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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 이번엔 홍종문 추대…혼돈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0 18:23 수정 2016.07.20 18:23

비박계-야당 공천 과정 지적, 사드 등비박계-야당 공천 과정 지적, 사드 등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 총선 참패의 주역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녹취록 파문'이 터지면서 맏형 서청원 의원의 당권 도전도 무산됐다.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며 특정 후보를 겁박하다시피 했고, 비박계는 물론 야당까지도 나서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관위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고,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주민들의 반발과 정부의 혼란스런 대응 양상이 현재진행형이다.가뜩 당내 문제만 해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친박들에게 외부 악재들까지 더해져 20일 앞둔 당대표 선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친박들이 거의 '집단 멘붕'에 빠져 있는 듯 하다.이런 가운데 친박계 일부에서는 전날 서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긴급히 모여 당권을 비박계에 내줄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전열을 다시 정비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는 홍문종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굉장히 어려우니까 외면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친박계) 조직적이라기 보다는 가까운 의원들끼리 (출마) 얘기를 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가능성에 대해 "51대 49 정도로, 51이 출마"라며 "무슨 결정이든 주말 전에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력이 끊긴 상황에서 친박계가 다시 단일 후보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홍 의원 추대론에 대해 "그런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친박이라고 해서 단일 후보를 꼭 내야 한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게다가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홍 의원을 밀어준다고 해서 당선이 된다는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친박계는 좌장 최경환 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우려 했지만 최 의원은 결국 "제가 죽어야 정권 재창출이 이뤄진다면 골백번이라도 고쳐 죽겠다"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친박계는 계파 맏형 서청원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설득에 올인했다. 정갑윤, 조원진, 이장우, 김태흠 등 친박계 14명은 최 의원의 전대 불출마 입장 소식을 전해들은 뒤 곧바로 서 의원을 찾아가 전대 출마를 설득했다. '절대 고사' 입장이었던 서 의원도 차츰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였지만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무너졌다. 여권에서는 수뇌부가 완전히 붕괴된 친박계가 결국 '각자도생'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범박계 및 친박 핵심인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의원 등 당 대표 출마자들은 각자 계파 청산을 주장하며 친박 주류와 일정부분 거리를 둔 채 선거전에 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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