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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유엔참전용사와 함께 지킨 자유와 평화를 기억하며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7.25 18:04 수정 2021.07.25 18:04

정 경 진
대구지방보훈청 복지과

무더운 여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사람들 모두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거 70여 년 전엔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이 있었다. 형태나 전쟁의 양상이 다를지라도 그때도 지금처럼 엄청난 인명,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실은 부인할 수 없고 그렇게 전쟁으로 인한 뼈아픈 역사만이 우리 곁에 남았다.
하지만 그런 아픈 역사 속에서도 아름답고 감사해야 할 소중한 날이 있다. 다가오는 7월 27일을 두고 말하는 것인데, 이는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1953년 7월 27일) 체결을 기념하는 날이자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하여 북한의 무력 공격을 ‘침략행위’로 선언하고 결의안을 통해 철수를 요구하였으나, 북한군이 이에 불응하고 남침을 강행하자 2일 후 유엔 회원국들에 대하여 북한군의 공격을 격퇴하고 국제 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할 것을 내용으로 ‘유엔 회원국의 북한국 격퇴 참여’를 결정하였다.
미국, 영국, 캐나다를 비롯한 총 22개국(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195만여 명의 유엔군 장병이 참전하여 3만명이 사망하고 10만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였다.
6·25전쟁의 참전국에서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미국은 2012~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했으며 캐나다는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 당사국인 한국에서도 유엔군 참전의 의미를 상징화하는 기념일의 제정이 요청되었다.
그리하여 2013년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참전 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2013년 7월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23일 국무회의를 거쳐 26일 공포되면서 매년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했다.
먼 옛날 유엔군의 희생과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평화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번 7월 27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청춘과 목숨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평화의 날이 어서 다가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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