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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여름철 눈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

윤기영 기자 입력 2021.07.19 13:47 수정 2021.07.19 14:00

최문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최문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여름철에는 습하고 더운 날씨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다양한 안과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고 활동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특히 바이러스 각결막염이 많이 생긴다. 강한 자외선은 광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더운 날씨에 장시간 실내에서 냉방기를 사용하면 공기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수영장, 워터 파크로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된다. 수영장 물의 소독약품에 의해 따가움, 이물감 등 각결막염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번식하여 감염된다.
흔히 눈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전염력이 강하여 환자 눈 분비물의 직접 접촉이나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한쪽 눈의 충혈, 눈곱, 눈꺼풀 부종,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뒤 반대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결막에 위막(가성막)이 생기고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혼탁 또한 발생할 수 있으며, 결막염이 호전된 이후에도 각막혼탁으로 인해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2~3주 정도의 경과를 거치고, 증상 발현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으므로 손 위생을 철저히 한다. 가족과 눈 분비물이 닿을 수 있는 수건이나 비누를 따로 쓰고 눈을 만지지 않는 등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에는 인두결막열도 있다. 흔히 수영장(Pool)의 물을 매체로 하여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풀열(Pool fever)이라고도 한다. 인두결막열은 결막염과 함께 인후염, 발열, 림프절염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감염 경로를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잠복기는 5~6일 정도이며, 특히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점점 경해지면서 2주 정도 지속된다.
또 다른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일명 ‘아폴로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물감, 충혈 등 일반적인 결막염 증상 외에 결막하출혈이 생길 수 있다. 짧은 잠복기와 빠른 진행, 빠른 관해가 특징으로 대부분 1~2주 이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 목욕탕을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는다. 공용 물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눈을 만지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때는 렌즈를 가능한 착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자외선 노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 바다나 수영장에서 물이나 모래 표면에 자외선이 많이 반사되고 한꺼번에 강한 자외선을 받게 되면 눈도 피부처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충혈, 눈물 흘림, 통증, 시야 흐림이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은 안구 표면뿐만 아니라 수정체, 망막까지도 도달할 수 있고, 수년에 걸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게 되면 눈의 노화를 촉진하여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하여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이나 출혈 등 변성이 발생하여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황반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결막에도 기타 퇴행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결막이 변성되어 황백색 결절로 나타나는 검열반,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으로 자라 들어가는 익상편에서도 자외선이 주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사용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색상에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효과는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선글라스나 아이들 장난감용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 흔히 렌즈의 색이 짙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짙은 색의 렌즈는 동공을 커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망막의 자외선 노출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렌즈의 농도가 75~80%인 것이 좋으며 이는 선글라스를 꼈을 때 착용한 사람의 눈이 보이는 정도이다. 또한 렌즈 크기가 클수록 보호되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렌즈 크기가 큰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선택한다. 보조적으로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하여 증발이 많이 되면서 눈 표면이 손상되어 눈 시림, 타는 듯한 작열감, 이물감, 콕콕 찌르는 통증, 뻑뻑함,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독서, TV 시청,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우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건조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더 심해진다. 여름철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습도가 낮아져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헐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습도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함께 눈물을 증발시키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간헐적으로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 무방부제 인공 눈물을 점안하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눈꺼풀 염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온찜질 후 눈꺼풀 세정을 하는 것으로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안구건조증에 대한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나 정확한 진단과 개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위해서는 안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7월호 발췌
글 : 최문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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