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여세출(聖人如世出) 이란 말이 있다. 좋은 시대는 성군(聖君)이 출현해 헌법을 존중하고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한다. 각계각층에는 선량한 사람이 리더(leader)가 돼 국민이 행복하다. 나쁜 시대는 폭군(暴君)이 출현해 계파정치와 낙하산(落下傘) 인사로 권력에 아부(阿附)하는 간신들이 리더가 돼 계층간 갈등과 대립으로 경제 불황과 사회혼란을 초래(招來) 한다는 말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풍자(諷刺) 하는 말이 지금(只今) 우리나라에 존경할 어른이 없다고 한다. 어른이 들으면 어린것들 인성교육(人性敎育)이 잘못됐다 하겠지만 그렇게 받아넘길 사안(私案)이 아니다. 세월호 사고 때 이동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7번 나왔다고한다. 방송을 듣고 자리를 지킨 사람은 모두 수장(水葬)됐고 방송을 따르지 않고 밖으로 나온 사람은 다 살았다. 이후(以後) 어른 말 들으면 죽고 안 들으면 산다는 푸념이 청소년들의 유행어가 됐다. 우리 사회 현실(現實)을 보면 기가 막힌다. 하루 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어른들의 비도덕적(非道德的) 작태(作態)는 존엄의 한계를 넘은지 오래됐다. 아이들 정서에 악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하는 저질게임. 야동. 영화등 모두 어른이 만든다. 불륜드라마를 만들어 청소년 탈선을 부추기는 것도 어른이다. TV를 통해 접하는 정치인의 말 바꾸기. 개파 싸움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배울 뿐 아니라 심성(心性)을 병들게 한다.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行動)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이를테면 아이들 비행은 어른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운 것이다. 과거에는 아이에게 너는 커서 무엇이 되겠느냐 물으면 서슴없이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 지금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아이가 없다. 예로부터 고손자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왜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답하지 않는지 어른들은 알아야 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내년부터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에서 학대(虐待) 받지 않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발표했다. 어이없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가해자나 가해할 가능이 있는 어른을 교육하지 않고 피해자나 피해당할 우려가 있는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학대받지 않는 방법을 교육한다니 한심(寒心)한 처사다. 피해자 입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된다. 인성교육진흥법을 보면 제1조(목적) 이 법은 대한민국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기본 교육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명시했다. 정부는 지식차원에서 방법을 찾지 말고 인성이 무엇인가 먼저 고민해 보고 진정성 있는 대안(代案)을 내놓아야된다. 교육으로 효자(孝子)를 양성해 낼 수 없듯이 인성은 공부로 얻는 지식과 다르다. 인성발달은 지식을 주입(注入) 하는 학교 교육방식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인성을 논하면서 교육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지만 편의상 썼다. 인성과 예절은 글씨만 다른 게 아니라 본질(本質)이 다르다. 예절은 일정한 교육을 받고 상황에 따라 격식(格式)에 맞게 행동하면 예절바른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성은 감성(感性)과 상식(常識)과 행동이 일치하고 지속(持續) 돼야한다. 인성은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해 깨침을 얻었을 때 싹트게 된다. 인성은 진실(眞實)한 삶 속에서 나오고 발달한다. 국가미래의 흥망성쇄(興亡盛衰)도 국민이 갖춘 인성정도(程度)에 달려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왕이 인성을 갖추면 국가가 부흥하고 가장(家長)이 인성을 갖추면 가족이 행복하다. 어른이 인성을 갖추면 아이들 인성은 저절로 갖추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