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평안해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말이 있다.
남녀평등의 현대사회에서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집안 살림은 남녀 모두의 몫이라는 인식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아직도 집안 살림은 여자들의 몫이라는 낡은 인식이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고정관념 속에서도 아줌마, 엄마의 우먼파워(woman power)는 가정과 이사회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 슈퍼우먼들이 자발적인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조직이 ‘여성의용소방대’이다.
여성의용소방대는 각 지역별 소방서에 소속된 소방가족으로서, 내 가족의 안전은 물론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화재·구조·구급 등 크고 작은 재난 발생 시 현장에 출동하여 소방업무를 보조하고, 소방출동로 확보· 화재예방캠페인 홍보활동,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홍보, 화재피해 지역민에 대한 피해복구,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돕기, 사회복지시설 방문 사랑의 도시락 급식지원 자원봉사 활동 등 수많은 소방업무를 함께해오고 있다.
또한 평소에는 화재 등 다양한 소방업무를 보조하고 지역사회의 안전에 힘쓰고 있는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되면서 다소 느슨해진 틈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위험을 방지하고자 생활방역 현장에 투입되어 생활근거지 주변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생활 방역 지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농촌 일손 돕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접종지원 등 생활 속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많이 발전했고 의용소방대를 알고 있은 사람들이 많아 소방활동 중의 계도에 수긍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간혹 산불 예방 순찰 중에 안전사고에 대비해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동을 저지할 때면, “아줌마가 뭔데요!”라는 말과 함께 험악한 분위기로 대하는 사람을 만나 힘이 빠질 때도 있다.
거리에서,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생활방역 속에서 의용소방복을 입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을 마주했을 때 따뜻한 눈인사 한번, “수고하십니다” 말 한마디 건넨다면 가족의 안전과 지역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슈퍼우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