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의 ‘호국’과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이 합쳐진 말로 6월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보내는 시기이다.
평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면 일제 국권침탈로부터, 공산주의로부터, 독재 정권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굳건히 지켜낸 국가유공자들이 우리 주변에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젊은 시절 국가를 위한 희생의 대가로 현재 질병과 고령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생활하는 국가유공자들도 많고 특히 생존해 계신 6·25 참전유공자들은 대부분 100세를 바라보고 있어 주변의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이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문득 얼마 전 대구보훈청을 방문한 6·25 참전유공자 두 분의 모습이 떠오른다. 96세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전유공자께서 94세인 친구와 함께 참전명예수당 통장변경 신청을 하러 오셨다. 두 분 어르신께서는 “자식들이 다 멀리 있어 혼자 지내고 있는데 ‘이제는 힘드시니 요양원에 가시라’고 한다”면서 “이제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생각을 하니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고 하시는 말씀에 가슴 한 편이 아려왔다.
볼일을 다 마치고는 친구분이 웃으시며 “그래도 2살 어린 내가 좀 더 나아서 같이 왔다”며 두 분이 함께 돌아가시는 모습에 잠시동안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라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자신의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이제는 이웃인 우리가, 우리 사회가, 온 국민이 함께 지켜드리고 보살펴드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19년부터 해마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주변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가 걸려 있는 집을 보게 되면 청춘을 나라를 위해 바친 국가유공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이웃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야 할 때다.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기를 6월의 시작과 함께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