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은 어르신들의 놀이터이다. 더구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유일하게 친구를 만나 세월을 보낸다. 그럼에도 요즘은 코로나19로 경로당이 폐쇄됐다. 안 그래도 모든 이들은 코로나19의 블루(blue)를 겪는 판이다. 어르신들은 집에서, 하루하루의 시간을 때운다는 것은 벅찬 일이다.
통계청의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20%’에 육박했다. 이들은 경로당의 폐쇄로 더욱 코로나19 블루(Corona blue)를 겪는다. 코로나19 블루는 심리적 영향이 자가 격리와 경제 불안 등의 이유로 증폭되어, 불안장애로까지 발달한다.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코로나19 트라우마’까지로 간다. 의심이 많아져서, 주위 사람들을 경계한다. 외부활동이 줄어든다. 무력감을 느낀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감염병 스트레스가 발전하여, 우울감이 증폭되어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이다. 또는 질환까지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전반적인 무기력감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가족 간의 갈등, 또는 자가 격리와 같이 통상적이지 않은 조건에서 야기되는 감정적 변화를 ‘코로나19 블루’라고 한다.
이 같은 것에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경북도가 경로당의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부분 운영 중이던, 경로당을 대부분 정상 운영을 재개한다. 6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어르신들의 일상 회복 지원과 무더위 폭염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노인여가 복지시설 방역지침에 따라 예방 접종자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일부 시·군(문경, 김천, 칠곡)의 경우, 시·군 고령층 백신 접종 일정과 코로나 발생 추이에 따라, 재개 일정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 내 23개 시·군에서는 경로당 8,146개소 중 73%를 철저한 방역조치와 거리두기 준수하여, 운영한다.
각 경로당에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한다. 이용자 예방접종 확인, 방문자 명단을 작성한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살핀다. 경북도에서는 지난 9~11일까지 경로당 전면 운영 재개에 따른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경북도내 60~74세 어르신 접종 대상자 54만 3,797명 중 16만 4,113명(30.2%), 75세 이상 고령 어르신 접종 대상자 24만 5,305명 중 17만 6,781명(1차, 72%), 11만 756명(2차, 45%)이 접종을 마쳤다. 노인복지관의 경우, 종사자(사회복무요원 포함) 241명 중 125명(52%)이 1차 접종을 마쳤다. 30세 미만(1992.1.1. 이후 출생) 종사자 중, AZ 접종에서 제외된 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
복지부의 노인여가 복지시설 대응지침(7-1판)에 따르면, 2차 예방 접종자는 음식물 섭취가 가능함에 따라(기존 ‘거리두기 단계별 대응 가이드라인’보다 우선 적용) 앞으로 독거 어르신들의 식사 문제가 일부 해결될 것이다. 경북도내 500여 명으로 구성된, 경로당 행복 도우미는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에게 건강·취미 등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여, 코로나19 방역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코로나19 감염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감염병 예방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경북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무더위 쉼터가 운영된다. 노인시설(경로당, 마을회관), 복지회관, 주민센터, 은행 등 전체 5,029개소로, 그 중 경로당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4,561개소, 91%)
박세은 도 어르신복지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감과 우울감이 높아져,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경로당 전면 개방이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로당 개방으로 어르신들은 이번 기회로 코로나19의 ‘집단면역·자가 면역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