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자리 창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제조업에서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어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6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2월 22만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10월 27만8000명 ▲11월 33만9000명 ▲12월 28만9000명의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제조업 감소세가 이 같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명(-3.5%)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수치다. 기획재정부는 "제조업은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영향 확대, 전년 기저효과(+14만5000명)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2016년 직영인력을 7000명 감축한 데 이어 2017년에도 1만4000명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건설업(8만5000명, 4.8%), 숙박및음식점업(7만4000명, 3.3%), 교육서비스업(6민9000명, 3.8%),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6만3000명, 3.7%) 등에서는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547만6000명으로 16만9000명(3.2%) 늘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영업자에 대해 연령별 통계를 내진 않지만 전체 취업자 수 증가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이것이 자영업 증가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업자 수(100만9000명)는 1월 기준으로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 1월 121만6000명 이후 가장 많다.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3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늘어서가 아니라 구직활동 둔화로 실업자가 감소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 청년실업률은 큰 폭(9.5%→8.6%)으로 하락했다. 빈 과장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경기 여건이 좋지 않고 기업의 채용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라 구직활동 자체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은 신규채용 위축으로 취업자가 1만3000명 감소했다. 대기업의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의 채용계획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수준이다. 고용률이 41.7%에서 41.8%로 0.1%포인트 상승한 것은 인구감소(-5만2000명)에 따른 결과다. 고용률은 58.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5%로 0.3%포인트 올랐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6%로 1년 전과 같았다. 취업준비생이나 아르바이트와 구직을 병행하는 이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