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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즐기기 위해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다면 야외 활동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야외 활동 중 걷거나 무릎을 굽힐 때 갑자기 발생하는 ‘뚝’ 소리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물론 소리만으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관절액에서 순간적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릎에서 나는 소리가 건강의 중요한 신호일 수도 있다. 소리가 난 뒤 관절에서 통증 혹은 붓기가 동반된 경우는 연골이나 인대에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 외에 소리가 반복되거나 걸리는 느낌이 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흔한 무릎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옷이 얇아지는 여름을 대비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을 하려는데 무릎에서 무언가 걸리적거리는 느낌과 함께 ‘딸깍’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릎 통증은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관절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운동, 외상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연골연화증’ 등 다양한 무릎 질환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은 관절 내 뼈끝을 감싸고 있으며 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완화하고 마찰을 줄여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무릎 통증을 동반하는 ‘연골연화증’은 단단해야 할 무릎 연골이 점차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충분한 근육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골절된 무릎뼈의 관절면이 어긋난 상태에서 아물게 되면 연골에 비정상적인 마찰이 가해져 연골이 연화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무릎 주변의 근육량이 적어 무릎 관절에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하이힐을 오랫동안 착용하는 생활 습관은 무릎에 무리가 가고 연골을 마모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시큰거리는 통증과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딸깍’ 혹은 ‘딱딱’거리는 소리를 동반한다. 증세가 진행될수록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또한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연골연화증이 심해지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가 튀어나오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연골연화증 발병 초기에는 무릎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자제하고 2~3개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회복된다. 통증이 심할 때는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요법을 통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통증이 거의 없는 체외충격파 치료와 염증을 줄이는 약물치료, 관절 주사 치료 등을 시도해 볼 만하다. 보존적 치료를 통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치료로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부담이나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쪼그리고 앉는 자세나 양반다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릎으로 체중 부하가 되는 하이힐 착용을 줄이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경우 수시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이 증가할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영은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고 무릎 관절의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 걷기 운동은 관절의 유연성 향상과 근력 강화에 좋다. 단, 무릎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아스팔트 길보다 흙길이나 잔디 등에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자전거 타기 역시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 중 하나이다. 다만 경사나 굴곡이 심한 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오히려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실내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평지에서 적정한 속도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반월연골판은 무릎 관절 내에서 체중 부하 전달, 충격 흡수, 윤활 기능을 담당함과 동시에 관절 안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반월연골판에 파열이 발생하면 조기에 퇴행성 골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반월연골판 손상 시에는 무릎의 뒤틀림이나 과굴곡 등의 외상 병력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특별한 외상의 병력이 없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의 환자에서 퇴행성 파열은 외상의 병력 없이 일상생활이나 사소한 외상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내측 반월연골판 후방 골기시부 파열의 경우는 ‘뚝’ 소리와 함께 방사 파열이 발생한 경우를 말하며 심한 통증과 붓기가 동반되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염증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소염진통제를 근간으로 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일부 파열의 양상에 따라 관절 내시경적 절제술 혹은 봉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추벽은 대생학적 격벽이 흡수되지 않고 잔류해서 생기는 구조물로 관절경 검사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발견된다. 추벽의 종류는 슬개상 추벽, 내측 추벽, 슬개하 추벽이 있다. 내측 추벽은 슬관절의 굴곡 시 슬개골과 대퇴 내과 사이에 감입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자극이 만성화되는 경우 추벽이 두꺼워지고 염증이 발생하여 ‘추벽 증후군’이라 불린다. 특히 슬개대퇴관절의 압력이 증가하는 체중 부하 상태에서 슬관절을 굴곡할 때 내측 추벽 부위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무언가 걸리는 느낌을 호소하거나 ‘뚝’ 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염증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근력 강화 운동 및 특정 자세를 피하도록 하며, 심한 경우는 관절경적 추벽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무릎에는 크게 4개의 인대가 있으며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내측측부인대, 외측측부인대가 포함된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비틀림 등에 의해 왼반 부하 및 축회전이 발생한 경우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측부인대 손상이 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시 전형적인 병력은 급작스럽게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과 함께 ‘뚝’ 끊어짐(popping)을 느끼고, 통증 및 심한 종창으로 더 이상 운동이나 보행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유의한 관절 연골 손상 혹은 반월연골판 손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의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뿐만 아니라 연골하골, 반월연골판, 활액막 등의 무릎을 이루는 여러 조직을 침범하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골관절염의 주된 소견은 관절 연골의 원섬유 형성과 소실이며, 연골하골의 경화와 재형성이 동반되고 결국에는 관절 간격이 없어지게 된다. 후기 골관절염에서는 관절 연골의 전층이 소실되고 골조직까지 노출된다. 무릎에서 ‘뚝’소리가 자주 발생하고, 소리가 난뒤 관절에서 통증 혹은 붓기가 반복되는 경우 연골의 마모에 의한 연골층과 노출된 뼈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소리로 관절염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다.
무릎을 굽힐 때 ‘뚝’ 소리는 누구나 자주 경험할 것이며 이는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이 들어 관절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리만으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손가락을 꺾거나 구부릴 때 ‘딸깍’ 혹은 ‘뚝’ 소리는 누구나 어릴 적부터 자주 경험했던 익숙한 소리이며 무릎의 경우도 손가락의 경우와 같은 기전으로 발생하는, 소위 관절 속 관절액에서 순간적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소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소리가 난 뒤 관절에서 통증 혹은 붓기가 동반되는 경우, 소리가 반복되거나 걸리는 느낌이 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질환인 반월연골판 파열 및 골관절염부터 외상에 의한 인대 파열까지 매우 다양한 원인이 가능하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6월호 발췌
글 : 이진규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