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와 오징어 등 어업 생산량이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자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해양수산부는 연근해(가까운 바다) 어업 자원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어업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수산자원 유형별 맞춤형 관리 방안’을 13일 발표했다.지난해 연근해(가까운 바다) 어업 생산량은 92만3447톤으로 2015년 생산량(105만8000t)보다 12.7% 감소했다. 생산량이 100만 톤 이하로 떨어진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다. 주요 어종 중 멸치(33.4%↓), 오징어(21.8%↓), 갈치(21.5%↓), 참조기(42%↓), 꽃게(24%↓), 전갱이(50%↓) 등이 감소 폭이 컸다. 연근해 자원량이 감소하고 지난해 고수온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어군이 분산돼 연근해에서의 어장 형성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해수부는 이번 관리방안에서 연근해 자원 수준과 생산량을 고려해 주요 어종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자원량이 많은 어종의 어획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연간 100만 톤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계획을 세웠다.우선 멸치·오징어·청어 등 자원량이 많은 어종은 5%씩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관측 위성(천리안)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정확한 어황 정보를 어민들에게 전달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어황 예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자원량이 적은 남획형 어종(고등어·갈치 등)에 대해서는 현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중국·일본과 자원관리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고등어는 동중국해에서 중국 호망(虎網)어선(저인망 등으로 어군을 모아 펌프로 빨아올리는 어업)으로 많이 잡는데, 이런 대규모 조업으로 서해 고등어 자원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부는 한·중·일 어업공동위 협의를 통해 동중국해 회유성 어종에 대한 공동 자원관리를 제안할 방침이다.갈치의 경우 한·일 어업협상 시 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EEZ)에서의 어획 할당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생산량을 유지할 계획이다.신현석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이번에 마련한 ‘수산자원 유형별 맞춤형 관리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해 우리의 연근해를 풍요로운 어장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