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수산인의 날’이다.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알리고, 수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자 제정됐다.
1969년 4월 1일을 어민의 날로 정한 것이 효시다. 1973년 권농의 날로 통합됐다가 2011년에 어업인의 날로 부활했다. 이후 2015년 5월 제정된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에 따라 ‘수산인의 날’로 다시 이름을 바꿔 지금에 이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정부 차원 기념식의 개최지가 바로 포항이다.
지난해 포항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올해 다시금 선정됐다.
유공자 표창 등이 이뤄지는 기념식을 통해 2,000여 명의 수산인이 모여 해양·수산 정책 정보를 공유하고, 전시 판매·홍보도 이어지며 자연스레 지역 경제에 기여해 왔는데, 코로나로 올해 참여 인원과 부대 행사가 대폭 축소돼 아쉽게 됐다.
포항은 수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연관이 깊다.
수산인의 날과 같은 날인 1968년 4월 1일 포스코가 창립되기 전 포항은 영일만의 풍족한 어자원을 가진 작은 어촌이었다.
이후 대한민국 산업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동해 최대 어업 전진기지로 겨울철 전국구 별미가 된 구룡포과메기 주산지이며, 문어·대게·오징어 등 어획고도 상위권이다. 또 제주에 이어서 해녀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이기도 하다.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포항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산물을 판매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의 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도 해양수산부, 수협과 함께 힘을 합쳐 ‘캠(카메라)’을 활용, 산지에서 당일 생산된 수산물을 영상으로 직접 보고 택배 등으로 판매하는 비대면 유통 플랫폼을 동해에서 유일하게 구축해 이르면 6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대규모 오프라인 수산물 축제 등을 열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이런 모습은 흡사 ‘기존 어장’에 집착해 상황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어군을 찾아 넓은 바다를 개척하는 어부의 모습과 겹쳐진다.
4월 1일로 정한 것은 수협의 창립 기념일이기도 하고, 매년 3~4월에 한해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내는 시기라는 어민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올해 수산인의 날이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 소멸을 기원하는 한바탕 별신굿이자 풍요로운 어획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