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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3.29 18:25 수정 2021.03.29 18:25

박 명 식 경감
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

‘코로나 시대’를 살아오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한다. 특히 새학기를 시작한 3월, 설렘으로 가득한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없는 요즘 학교 앞 풍경은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초등학생의 등교가 확대돼 예전 모습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론 지금이 바로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 할 때라는 생각을 가진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스쿨존 내에서 연평균 500건에 달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매년 5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1~2학년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어린아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환경을 처리하는 인지적 능력이 어른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일단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면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우므로 자신을 향하여 다가오는 자동차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교육기관과 가정에서는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장황한 설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짧고 재밌는 슬로건을 통해 스쿨존 내에서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흥미롭게 알려주는 시도를 해 볼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행안부에서 시작한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 ‘1단멈춤!, 2쪽저쪽!, 3초동안!, 4고예방! 캠페인’은 숫자를 활용한 길지 않은 문장들로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동시에 스쿨존 내에서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교통사고 예방은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다. 스쿨존의 또 다른 사용자인 운전자들의 인식 변화까지 이뤄져야 비로소 ‘스쿨존 교통사고 zero’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운전자는 어린이들의 인지적 판단력이 미성숙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아이들이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행동을 하거나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스쿨존 내에서는 ‘1단 멈춘 후, 2쪽 저쪽을, 3초정도 살펴본다면,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4고’를 막을 수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아름다운 3월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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