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신기동 소재 주평역은 문경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점촌역과 불정역 사이에 있다. 1956년 1월 1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국내 제2의 탄전지대인 문경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운송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문경에는 크고 작은 석탄 광산이 70여 개 있었으며 석탄산업합리화 시책으로 1994년 7월 31일 은성광업소가 마지막 문을 닫게 되자 문경선, 가은선 철로의 석탄 운송이라는 주 역할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평역도 1995년 여객 취급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평역은 문경선 역 중에서 유일하게 1996년 배치간이역(역무원 배치 근무)으로 지정되어 화물전용역으로서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는 신기에 있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장비, 재료 및 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철로가 필요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2018년 04월 30일 자로 쌍용양회가 조업을 중단하게 되자 주평역의 화물 취급도 중지하게 되었고 역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되었다.
이제 필자가 이 기고문을 쓰게 된 이유나 목적은 본 주평역이 일반적인 역과 다른 특성과 한국철도사에 남길만한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닌 역이라 쌍용양회처럼 근대화산업유산, 아니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사라질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함은 물론 문경만의 특색있는 관광 자원화와 교육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주평역의 특성은 한국철도공사 관할 역 중 유일하게 완목신호기가 설치된 구간이었고, 2010년 9월 7일 이후 사용하지 않았지만, 현재도 원형 그대로의 완목신호기는 물론 함께 사용하던 완목신호기 제어기, 통표폐색기와 통표수수대(통표걸이)가 당시 그대로 남아있다.
완목식신호기(腕木式信號機)는 철도 창업기에 영국에서 고안되어 전 세계적으로 채용되었던 역사가 오래된 철로 안전운전 신호체계이며 높은 기둥 위에 직사각형의 완목(가로대) 을 설치하여, 완목이 내려졌다 올려졌다 하며 각도에 의해 신호를 나타내는 아날로그식 신호기(信號機)며, 수동으로 레버를 움직이고, 그 운동을 케이블로 전달하여 신호기의 가로대를 움직이는 기계식으로 되어 있다.
점촌역과 주평역 구간은 폐색구간이다. 폐색구간이란 하나의 선로를 상하행 열차가 같이 사용하는 단선(單線) 구간의 철도로서 양쪽 역에서 상하행 열차가 동시에 운행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고 열차 운행의 안전을 위한 보안장치의 하나로 통표폐색식(通票閉塞式)을 운용, 폐색구간의 양단 역에 상호통표폐색기를 설치한 장치이며 이 통표폐색식에서 사용되는 증표를 통표라 한다.
통표(通票)는 열차 운행 때에 통표폐색식 운전구간에서 역장이 기관사에게 주는 통증(通證). 즉 운전허가증으로 지름이 약 10cm의 놋쇠로 만든 원판으로 중앙에 원형, 사각형, 삼각형, 십자형, 마름모형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은 구간마다 정해져 있고, 순서대로 순환, 지정되어 있으며 1개 구간의 역 간에는 1개의 통표만 인출이 되며 인출된 통표는 양쪽 역 중 어느 역의 통표폐색기에 다시 삽입되지 않으면 운행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필자는 철도 관련 지식이 크게 없는 일반인이다. 다만 가치 있는 지역 문화자산의 발굴 및 보전, 연구, 활용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며 필요하면 홍보 및 관련 기관단체에 제안하는 순수 민간 자원봉사 향토사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문경선 주평역 근대문화유산 지정 필요” 제하의 글도 그 희귀성이나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이를 잘 보전하고 활용해서 문화예술의 도시 문경이라는 품격을 높이기를 바라는 데 있으며 앞에서도 기술하였지만, 주평역의 문화재 지정을 통해서 지금 녹슬고, 훼손, 망실 등의 위험에서 제대로 된 보존 및 관리가 되길 바라며,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핀 역사에 “고향역”이란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시랑차”나 “미니 열차”가 운행되는 “추억의 기차역”이란 테마 관광지로 개발하고
또 제 요건을 보아 디지털 시대 자동화 시스템이 아닌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아날로그식 운영 역에 “야외 열차박물관”을 설치하여 교육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또 하나 문경의 명소가 태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