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국 화재발생 건수는 38,638건으로 사망자는 363명이다. 이 중 주택화재 발생건수는 7,159건으로 전체 화재발생 건수의 18.52%를 차지하는 반면, 사망자 수는 145명으로 전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의 39.94%를 차지한다.
화재 발생건수 대비 사망자가 월등히 많은 원인은 무엇일까? 낮 시간대 우리가 생활하는 일 터 등 대부분의 시설은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있지만, 밤 시간대 우리가 생활하는 가정에는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방시설법 제8조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2020년 우리나라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62%로 저조한 실정이다. 몇몇 선진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와 집중홍보에 힘을 쏟아 왔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32%에서 2010년 96%까지 달성 했으며, 그 결과 32년간 56%의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저감했다. 영국의 경우 1989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35%에서 2011년 88%까지 달성 했으며, 그 결과 22년간 54%의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저감했다.
우리 주변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로 소중한 목숨을 구한 사례가 있다. 2021년 1월 17일 오전 1시 22분경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에 있는 단독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부부와 딸, 아들 모두 깊이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그때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을 들은 딸이 깨어나 신속한 대피로 가족 모두가 무사한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2020년 12월 16일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날 화재의 원인은 2층에 거주하는 어린이 2명이 주방에서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단독경보형 감지기 경보음을 들은 이웃주민이 소화기로 화재를 신속히 진화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통계 자료와 우리 주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로부터 우리 가정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2021년 설 명절 먼저 우리의 가정과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는지 한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화재에 대한 안전은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로 소중한 가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