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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2·28민주운동’을 기억하는 우리의 자세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21.02.22 18:30 수정 2021.02.22 18:30

김 미 현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

다가오는 2월 28일은 제61주년 2·28민주운동기념일이다. 61년 전 대구의 어린 학생들은 독재정권이 야당의 선거유세를 방해하기 위해 내린 강압적인 등교지시를 거부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분연히 일어나 가두시위를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학생들의 모습에 동조한 시민들까지 가세한 시위는 밤늦게까지 대구 시내를 가득 메웠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대구 8개 고교의 학생 중 현장에서 체포된 학생들만 무려 2백여 명이며 각 학교의 교사들에게도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 사건은 이후 ‘2·28민주운동’으로 크게 보도되면서 전국적으로 학생시위가 퍼져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대구에서 일어난 전국 최초의 학생민주운동은 3·15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꽃피우는 자랑스러운 불꽃으로 타올랐다.
이에 정부는 2018년에 이르러 2월 2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그 뜻을 기리고 있으며, 이로써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대구는 이처럼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자랑스러운 호국보훈의 도시다.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도 61년 전 그 날의 용기와 단결력을 되살려 승리하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민주주의를 보여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61년 전 그 날 거리를 가득 메운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면, 오늘날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으로 사람이 없는 거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상징한다. 대구는 이제 K-방역의 선두주자로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극복의 과정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독재의 억압 아래에서도 자유 민주주의를 꿈꾸었던 학생들의 용기를 새삼 되새겨보며, 2월의 마지막 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고 정의롭게 만들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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