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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야구만 잘하면 된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1.25 17:26 수정 2017.01.25 17:26

황재균, MLB 꿈 향한 준비는 ‘완벽’황재균, MLB 꿈 향한 준비는 ‘완벽’

"가서 야구만 잘하면 됩니다." '꽃길'을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택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입국장에 들어서기 직전 건넨 말이다.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나는 황재균의 모습에서는 긴장감이나 두려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설렘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황재균이 여유가 엿보일 정도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수 년 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온 덕분이었다.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말도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 나설 준비를 모두 완벽하게 마쳤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국내 프로야구에서만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간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역시 언어다. 팀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 큰 장애물이 된다. 통역이 시종일관 따라다닌다고 하지만,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황재균은 이를 위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다. 유창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할 정도다.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나 된 것이냐'는 질문에 황재균은 "방송만 아니었으면 했다. 비속어도 배웠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1년 넘게 영어 공부를 했다. 영어 과외도 했다"고 설명했다.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영어판이 황재균의 교재 중 하나였다. 기본적인 영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시작한 공부다.황재균은 "영어를 잘하는 분이 기본부터 하려면 '뽀로로' 영어 버전을 보면서 공부하라고 하더라. 그것만 알아들어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롯데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던 외국인 선수들과의 교류도 황재균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어 단어도 익히고, 정보도 얻었다.황재균은 "외국인 선수들 덕에 단어를 많이 알았다"며 "미국과 한국 문화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먼저 메이저리그에 간 선수들보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이 들었다. 미국에 가서 하면 안 될 것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줬다"고 전했다.외국인 선수들이 그에게 꼭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은 '배트 플립'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황재균은 지난해 배트 플립을 전혀 하지 않았다.황재균은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배트 플립을 하지 않으려고 고쳤다. 지난해 홈런 27개를 치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됐을 때 빠른 공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타격폼도 손봤다.황재균은 "빠른 공을 칠 수 있도록 스윙폼도 교정을 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그런 부분을 좋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꿈을 이루기 위한 황재균의 준비는 계속 된다. 황재균은 아직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가 아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두는 계약이다. 황재균은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경우 연봉 150만 달러를 받는다.지난해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는 등 한국에서는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했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이제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신인이다.그런 만큼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한다. 이를 위해 황재균은 예년보다 빨리 몸을 만들려한다.황재균은 "일단 휴스턴으로 들어가서 열흘 정도 그 곳에 있는 트레이너와 몸을 만들 것이다. 여태까지 시즌 개막에 맞춰서 몸을 만들었는데, 올해에는 개막이 아닌 스프링캠프에 맞춰 한 달 정도 이르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몸을 빨리 만들고 싶어 계약이 결정되자마자 미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하는 황재균은 그만큼의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황재균은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경쟁자들과 비교해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골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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