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가 '도매 공급률' 60%에서 63%로 인상하겠다고 하면서 불거진 '공급률'분쟁이 출판계를 흔들고 있다. 한국서점연합회(이하 한서련)는 '문학동네의 일방적 도매 공급률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동네서점'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한서련은 "지역 서점 존립의 근간인 공급률을 현실에 맞지 않게 일방적, 독단적으로 인상해 서점의 생존을 벼랑으로 모는 일부 출판사의 횡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학동네를 강력 비판했다.이와관련, 문학동네가 "한서련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18일 문학동네는 "한서련이 주장하는 온라인 서점의 공급률을 그대로 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문학동네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공급률 인상 갈등으로 교보·예스24·인터파크에 지난 1일부터 도서 출고를 중지하고 있다는 걸 잘 알면서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문학동네는 "도매서점에 대한 공급률을 인상하지 않고도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의 공급률을 인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공급률 인상'에 대해,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만 한정해서 인상하라는 주장에 동의할 용의도 있다"면서도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공급률 인상을 담보할 방안을 함께 제시해달라"고 했다. 문학동네는 문학책의 경우 지금까지 온라인 서점에 65%, 도매서점에 60%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온라인과 대형 서점에는 68.5%, 도매서점에는 63%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학동네는 "현실적 방안을 함께 제시해주지 않는다면, 한서련의 주장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도매 서점은 물론이고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공급률도 인상하지 말라는 주장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매와 대형 온라인서점 간의 공급률 격차가 기존보다 더 벌어지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출판사와 직거래하기보다 도매서점을 거래하는 게 더 이익"이라며 "이익이 있는 곳으로 흐르는 물류의 속성을 감안하면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이 출판사와 직거래를 기피하고 도매서점과 거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문학동네는 그러면서 "그렇게 된다면 출판사에게는 재앙이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기존 공급률보다도 낮은 60%의 공급률로 대부분의 책을 공급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이들은 "책이 없으면 서점도 없다"며 "서로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강력한 규탄' 같은 적의에 찬 언사를 함부로 내뱉을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공급률은 소비자 가격 대비 공급 가격 비율을 말한다. 문학동네의 '불과 3%' 인상이지만 중소서점은 현재의 유통구조에서 매출 1% 마진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국서점연합회는 중소 서점계의 생존을 위해서는 전체 업종 소상공인의 평균 마진율이 35%인 점을 고려해 최소 65%의 공급률(마진율 35%)이 필요하며 출판사의 공급률 인상 대상은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