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23일 이색 조형물이 등장해 주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사적 제411호 진천동 입석이 자리한 선사유적공원에서 진천역까지의 거리 가로등, 전신주에 선사시대 원시인들의 다양한 포즈를 유쾌하게 담은 광고판 조형물이 설치됐다.특히, 선사유적공원 입구 관광 안내판 위에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되살아난 원시인이 돌도끼로 안내판을 내려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해 주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진천동 등 월배 지역 일대는 2만년 전 유적이 대거 발견되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많은 유물들이 마천루로 가득한 도심 한 가운데서 집중 발견돼 역사학자 등 학계에서는 동아시아 인류의 기원, 발전사의 퍼즐을 푸는 중요한 지역으로 주목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바쁜 일상 속 석기시대 유물들도 한 낱 돌멩이로 보는 등 선사유적들에 대해 관심이 적은 실정이었다.달서구는 국내‧외 타 지역과 차별화된 흥미롭고, 매력적인 도심 속 선사유적공원 일대를 주민들에게 쉽게 다가가 알릴 방법을 고심하던 중 대구가 낳은 세계적 광고천재,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와 함께 단조로운 도심 속에 파격적 디자인을 더해 도시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 문화 유산을 알리는 이번 사업 추진에 나섰다.이제석 대표와 함께 선보이는 이번 조형물들은 가로등‧전신주 등 도심 시설물을 활용한 광고‧홍보기법(Ambient advertising)의 일종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도시 환경 미관 개선 및 테마 거리 조성 등 관광 컨텐츠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안내판을 지켜보던 허모(39)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안내판이 하루아침에 동네 명물이 될 것 같다”면서 “도심 속에 선사유적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디자인으로 거리에 더 많은 볼거리들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선사시대로 원시인 조형물 설치를 통해 2만년 전 대구의 뿌리인 달서구가 역사와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다양하고, 유쾌한 변화를 계속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한편 달서구는 앞으로 ‘선사시대로’탐방사업 활성화를 위해 진천동‧대천동 등에 조형물 추가 조성 및 ‘선사문화체험관’ 건립 등을 계획하고 추진 중이다.예춘호 기자 sm861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