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리던 지난 20일 달성군에 위치한 강정보 디아크에 벽안의 외국인들이 나타나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들 외국인들은 뿜어져 나오는 입김과 함께 이내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강정보를 방문한 이들은 일반 관광객들이 아니라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국가기획처 물위생국 과장, 보고타시 공공서비스 국장, 산탄데르주 상하수도국장, 부까라망가시 수도국장 등으로 구성된 콜롬비아 상·하수도 정책 실무자 초청 연수단이다.콜롬비아 상·하수도 정책 실무자 초청 연수단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이 추진하는 ‘콜롬비아 민간부문 앞 수처리 기술이전 방안 수립’의 주관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지난 17일에는 노보텔에서 연수단과 현지 컨설턴트, 대구시, 대구TP, 대구환경공단 등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다음 날인 18일과 19일에는 대구환경공단에서 운영 중인 서부 및 지산 하수처리장과 포항의 하수처리수재이용센터를 방문해 하폐수처리 기술현황 및 수처리 인프라 개발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다이텍연구원에서 열린 기술이전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물산업 관련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정보교환 및 교류의 시간을 가진 후, 달성군에 위치한 강정보 디아크를 둘러보았다.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시의 아르만도(ARMANDO) 국장은 “대구의 친환경적인 상·하수도 시설과 저비용으로 운영되는 효율성에 매우 놀랐다”며,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전력소모가 낮은 우수한 설비와 운영 노하우를 보며 콜롬비아 상‧하수도 분야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서 대구의 역량을 재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연수단은 오는 9월 대구에서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에 보고타 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도록 꼭 초청해 달라는 당부도 함께 전했다. 대구시도 이번 방문의 효과에 내심 기대하는 바가 크다. 특히 대구TP가 지난해 6월부터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의 일환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 추진 중에 있는 ‘콜롬비아 수처리 실증단지 및 테크노파크 조성 타당성 조사’에 한국종합기술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또 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후 ‘수처리 테크노파크’ 조성이 현실화돼 대구와 보고타 양 도시 간 물산업 협력관계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김요한 대구TP 전략기획실장은 “중남미에서 물산업과 관련해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중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물산업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유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예춘호 기자 sm861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