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아담 해드윈(30·캐나다)이 신들린 샷을 선보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9번째 '꿈의 50대 타수'를 기록했다.해드윈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라킨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총상금 5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성공시켜 13언더파 59타를 적어냈다.해드윈은 지난주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소니 오픈 첫날 PGA 투어 최연소 59타를 기록을 세운 뒤 불과 9일만에 역대 9번째로 60대 타수를 무너뜨린 선수가 됐다.그는 이번 대회 첫날 니클라우스 코스에서 1언더파, 스타디움 코스에서 3언더파를 치며 4언더파 140타로 49위에 머물렀다.그러나 이날 해드윈은 골프신이 강림한 모습이었다.1번홀(파4)을 파로 출발했지만 2번홀부터 7번홀까지 6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예사롭지 않은 샷감각을 뽐냈다. 8번홀(파4)에서 잠시 숨을 고른 해드윈은 9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이며 전반을 29타로 마쳤다. 후반에도 시작은 파에 그쳤지만 이후 11번홀부터 15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대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17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해드윈은 마지막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PGA 투어 통산 59타 기록은 해드윈을 포함해 8차례 있었다. 최저타 기록인 58타는 짐 퓨릭(미국) 만이 가지고 있다. 파72 코스에서 50대 타수가 나온 것은 해드윈이 4번째다. 세계랭킹 196위의 해드윈은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우승은 커녕 준우승도 없는 철저한 무명이었다.우승 경력 없이 50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 해드윈이 처음이다. 캐나다 선수로서도 첫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지금까지 72차례 정규투어에 출전했지만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8번에 불과하다. 2011년 RBC 캐네디언 오픈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이다.이날만 13언더파 59타를 몰아친 해드윈은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루키인 도미닉 보젤리(미국·16언더파 200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해드윈은 꿈의 기록과 함께 마지막날 투어 통산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PGA 투어 최초로 60타를 깬 선수는 1977년 멤피스클래식 2라운드에서 59타를 때린 알 가이버거(미국)이다.1991년 칩 백(미국)이 15년 만에 기록을 썼고, 1999년 데이비드 듀발(미국)도 59타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에는 스튜어드 애플비(호주)와 폴 고이도스가 꿈의 기록과 마주했다.퓨릭은 2013년 BMW 챔피언십에서 59타를 쳐낸데 이어 지난해 8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12언더파 58타를 적어내며 PGA 투어 역대 최저타 신기록을 썼다. 지난 13일 토머스가 8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해드윈에 가렸지만 김민휘(25)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성공하며 9언더파 63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며 108위에서 공동 18위로 무려 90계단이나 점프했다.라킨타 골프장에서 경기를 펼친 김민휘는 10번홀에서 출발해 11번홀부터 16번홀까지 6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후반에도 3타를 더 줄이며 선전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