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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로 울릉도 전역이 눈세상이 된 가운데, 산 중턱에 세워진 울릉중학교에 차량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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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일기예보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울릉도에 대설주의보가 예보됐다.
예보가 있었음에도 울릉군 사동에 위치한 울릉중학교는 폭설로 스쿨버스가 다니지 못해 100여명의 전교생이 집에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사흘째 받고 있는 형편이다.
울릉중학교는 2016년 8월~2020년 2월까지 3년 6개월 간 382억 원을 투입, 울릉읍 사동2길 214, 4만 4195㎡ 터에 울릉중학교 교사(校舍)를 완공했다. 교사는 교실 20개, 기숙사 4인실 기준 36실(144명 수용), 실내 체육관, 동아리실, 도서관 및 교과 특별실, 독도자료실 및 폐지학교 역사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울릉중·서중·북중·우산중 등 4개 중학교를 통합해 올 해 3월 문을 열었다.
울릉중학교 진입로 문제는 개교 이전인 2019년부터 울릉교육지원청이 마련한 3~4차례의 학부모 간담회에서부터 줄곧 제기되던 문제로, 교차로도 없이 좁은 진입로에 45인승 버스 진입이 가능할지, 이번과 같은 폭설에 등교가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학부모들의 입지 반대 등 많은 반대 의견이 있어 왔다.
당시 울릉교육지원청과 군청에서는 울릉중학교에 제설차를 제일 먼저 동원하고, 바닷물 살수탱크를 비치해 제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여했던 울릉 군의장은 도로에 열선을 깔아서라도 학생들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예산지원을 하겠다고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고 울릉도에 첫 눈이 왔을 뿐인데, 학사 일정이 1달여 남은 상황에서 스쿨버스로는 등교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자, 코로나19에서 비교적 안전한 울릉도임에도 울릉중학교만이 사흘째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남군현 울릉중학교 교장은 제설차로 큰 길쪽은 제설을 완료했고, 도로에 바닷물도 투입했으나 이례적인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져 길이 얼어붙어 제설작업이 효과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16일에는 전 교직원이 2km 가량 되는 진입로의 눈을 모두 손수 삽으로 치웠으나 스쿨버스가 다니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언제까지 비대면 수업이 이어질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눈이 더 오지 않아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눈이 더 오지 않으면 등교길의 일부 구간에 택시를 총 동원해서라도 등교를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의 90%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울릉도 여건 속에서 중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자 학부모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중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 학부모 김 모(47세, 도동)씨는 "학교 설립 전부터 이미 모두가 눈이 오면 등교가 어려운 부지라는 것을 인지하고 2019년 간담회에서 그렇게 대책을 촉구했지만 이 모양이다. 출근하고 나면 아이가 제대로 원격수업을 제대로 듣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간담회 자리에서 대책을 약속하던 당시 교육장과 담당자에게 원망을 토로했다.
한편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밝히고 있는 울릉도의 강설일은 연평균 55일이다.
울릉중학교가 위치한 사동2길214는 해발 500m 가량되는 산중턱에 위치해 평지보다도 눈과 강풍에 더 취약한 입지에 세워졌다. 이제 첫 눈이 왔을 뿐인데, 의무교육인 울릉중학교 학사일정과 교육환경에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