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에서는, 물 산업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 물은 하루라도 없으면, 더구나 사람은 그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때문에 물 산업은 현재든 미래든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영국 물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2013년 약 5,797억 달러(약 677조 원)였던 세계 물 시장의 규모는 2018년 약 7,050억 달러(약 798조 원)까지 늘어나, 연 4.9% 성장했다. 이 추세라면, 2025년 세계 물 시장은 9,382억 달러(약 1,062조 원)까지 커진다. 20세기가 ‘블랙 골드’(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 골드’(물)의 시대가 될 것이다.
물 산업의 빠른 성장 속에 미래의 물 산업은 광역화·전문화·첨단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통신·전력 부문이 2000~2010년에는 전체 SOC투자의 50%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2030년에는 이 부문에 대한 투자가 20%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 대신 2020~2030년에는 수자원에 대한 투자가 도로·철도·통신·전력 등을 모두 합친 투자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래 기본적인 식수 장치가 보급돼, 전 세계 18억 명 가량은 도보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깨끗한 식수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22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깨끗한 식수를 구하지 못했다.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지 않는 22억여 명에서 약 7억 8,500만여 명은 도보로 30분 거리 내에 접근할 수 있는 깨끗한 식수원이 없다. 1억 4,400만 명은 지표수를 그대로 마신다.
위 같은 상황에서 대구시가 물 산업에 진입했다. 지난 2일 대구시에는 지난해 9월 미국 시카고 물환경전시회에서 물 산업 협력과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대구시·㈜부강테크-바이오라고(Bio Largo)-투모루워터(Tomorrow Water) 4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1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합자회사인 ㈜오딘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오딘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최초의 해외 합작법인이다. 아시아 시장 진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클러스터 세계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자회사 설립에 참여한 ㈜부강테크는 환경을 지속가능한 혁신기술과 현장 적용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국, 한국, 베트남 등에서 운영되는 대표적인 하·폐수처리 솔루션 업체다. 특히 오딘의 원천기술 개발사인 바이오 라고(Bio Largo)는 미국에서 산업용 탈취시장서 부동의 1위 회사다. 오딘은 한국서부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바이오라고 탈취제의 독점 제조 및 판매 권한을 보유했다.
오딘의 주력 제품인 탈취제(제품명 오딘)는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축산농가,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제거에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 오딘은 서울, 의정부, 안양 등 대형하수처리장과 세종 등곡, 제주 서귀포 등의 음식물 처리장, 가축분뇨 처리장 등에서 악취제거 성능을 입증하여,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에 최적화된 탈취 장비와 AI기술을 활용한 살포 시스템을 KAIST 및 부강테크와 공동개발 중이다. 대구시는 진행 중인 음식물 폐기물 자원화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임채형 ㈜오딘 대표는 “권영진 대구 시장과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아시아 전역 독점권을 전제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대구·경북지역의 대학, 연구소 등과의 공동 연구도 확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대구시는 2021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455억 원의 국비확보로, 물 산업 클러스터 내에 유체성능시험센터를 건립한다.
이번에 물 산업은 위의 유체 성능시험센터와 함께, 한국서부터 세계로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