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코로나19의 사태로 기업을 경영하기가 힘겨운 때이다. 어느 기업이든, 경영의 돈 가뭄에 몸살을 앓는다. 단비를 기다려도, 좀처럼 오지 않는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 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6.6%였다. 1년 전(35.2%)보다 1.4%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4만 1,408곳 중 이자비용이 0인 기업을 제외한 38만 4,877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영업적자에다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비율도 29.5%에서 30.5%로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 넘는 기업수는 39.7%에서 38.4%로 축소됐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26.5%였다. 전년(470.9%)보다 큰 폭 떨어졌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과 서울 소재 소상공인 1,02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기대응 소기업·소상공인 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9명가량은 올해 하반기에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87.4%는 올해 하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가는 1.1%에 그쳤다.
지난 9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다. 6개 분기 연속 외형이 축소했다. 감소폭이 1분기(-1.9%)의 5배에 달했다. 매출액 증가율이-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한은이 분기별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제조업(-1.9%→-12.7%)과 비제조업(-1.9%→-6.5%) 모두 1분기 보다 감소폭이 컸다.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경북·대구지역 중소기업 374곳(제조업 194곳·비제조업 180곳)을 대상으로 ‘2020년 9월 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업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내수부진’을 꼽은 응답률이 70.6%로 집계됐다. 위 같은 통계라면, 기업을 경영하나마다.
이러한 때를 맞아 경북도가 나섰다. 지난 22일 경북도는 도청 회의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상택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여, ‘경상북도 선정 유망기업 보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경북스타트업 혁신대상, 실라리안, 경북PRIDE기업, 경북지역스타기업,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중소기업대상 기업 등 경북도가 선정한 유망기업에 대한 보증지원과 우수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경북도는 협약내용을 기업에 적극 홍보한다. 서울보증보험은 경북도가 선정하는 유망기업을 ‘창업기업’과 ‘인증기업’으로 구분해, 기업 맞춤형으로 보증 지원한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경북도 선정 창업기업(경북스타트업 혁신대상) 특별 신용 보증지원(2년간 5억 원까지 추가지원), 경북도 인증기업(실라리안, 경북PRIDE기업, 경북지역스타기업,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중소기업대상 기업)이행보증 보험료 10% 할인 및 기업보증한도 최고 30억 원까지 확대, 중소기업 신용관리서비스 무상제공 등이다.
경북도가 선정한 유망기업 276개사의 추가 보증한도가 2,800억 원 가량 늘어나게 돼, 기업 활동이 촉진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도지사는 “앞으로도 금융 지원, 펀드 투자, 매출채권보험 등 정책을 발굴해, 지역기업의 안정성과 글로벌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기업정책에선 그나마 유망기업이다. 이 같은 기업에서 제외된 기업에도 경북도가 돈 가뭄에서 단비 정책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