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무궁무진한 자원이 존재한다. 시장으로 말한다면, 블루오션이다. 바다를 어떻게 이용·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도시는 경제발전과 경기 활성화를 가져온다. 반대로 보면, 바다는 지금 뜨겁다.
지난 9월 극지연구소의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1번째 북극항해를 마쳤다. 같은 달 14일 광양항으로 돌아왔다. 아라온호는 지난달 초, 북극해의 태평양 방향 입구인 축치해를 지나며, 바다얼음이 거의 녹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빙 면적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줄었다. 북극 해빙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기온을 조절한다. 대기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지난 8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에 따르면, 2018년까지 34년 치에 이르는 그린란드 빙하 234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간 강설량이 더는 여름에 녹는 빙하를 메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다.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100년에 한 번꼴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해, 예전 상태로 복원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바다가 이렇다면, 해양산업을 하되, 바다를 살펴가면서 해야 한다. 울진군은 국립해양과학관 개관 및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비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 사업을 심도 있게 추진한다. 해양수산부 해양장비 연구개발 중장기계획(MOVE 4.0)에 따라 해양관측·연구조사 장비의 무인화 및 국산화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국내 최첨단 해양장비 산업을 선도한다.
울진군은 경북도와 함께 환동해 해양과학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미래 해양과학산업의 R&D사업 유치를 위해 선제적으로 나섰다. ‘수중글라이더 핵심부품·장비 기술개발 및 운용센터 구축사업’은 총사업비 227억 원으로 올 4월 해양수산부 공모에 최종 선정돼, 1차년도 연구개발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주축이 돼, 2024년까지 기술개발과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GMSP)에 운용센터 구축을 완료한다. 수중글라이더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국내 기술로 핵심 부품·장비가 개발되면, 연안 중심의 부이관측 한계를 보완해, 외해역 및 깊은 바다까지 관측 영역이 확대돼, 저비용 고품질의 해양관측 정보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울진군은 센터운영, 관련 산업의 교육·훈련, 기업유치 등으로 지역의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해양 디지털 I 4.0 재해·안전 감측망 구축사업’은 총사업비 1,000억 원이다. 동해안에 관측용 대형 해상부이와 해저센서를 설치한다. 통합관제센터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실시간 기상정보와 해양데이터 수집, 해저지진 등 재난대비, 영토감시, 해양통신 지원 등으로 동해 재난안전 감측망을 구축한다. 지난 9월 경북도에서 기획연구 용역을 마치고, 해양수산부, 기상청, 해군 등과 다 부처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해양과학산업의 미래성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GMSP) 내 잔여 부지의 활용성을 높인다. 해양과학산업 연구기관의 집적으로 특화된 성장거점 육성을 위한 ‘환동해 심해연구센터 설립’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바다는 인류의 미개척지이다. 가치는 무궁무진하고, 육상에 비해 발전 잠재력이 높아 해양산업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양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해양 신산업육성에 전력을 다해 대한민국 해양과학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다에선 자본을 창출할 수가 있다. 일자리도 만든다. 이런 쪽으로 바다를 이용하되, 뜨거워진 바다를 다시 살리는 쪽으로 가야한다. 자연은 그대로 있어도, 우리들에게 무한한 혜택을 선사한다. 이런 바다에서, 사람도 살고, 달궈진 바다도 식힐 수만 있으면, 울진군은 지구촌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