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자유주의 시대다. 자본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사람의 얼굴을 한, 나눔과 베풂과 이웃사랑이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만이 춤추는 시장의 논리에서, 딱 한번이라도 뒤처지면, 나락으로 추락하는 시대다. 이때엔 사람이 그립고, 흑백사진과 같은 추억이 그립다. 이게 바로 자본이 아닌, 사람의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탐구한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다.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
서양에서 인문학 연구는 시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교육의 기준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하나의 중요한 전환이 발생했다. 그때 인문과학은 전통적인 분야로부터 문학 및 역사와 같은 분야로 전환에 상응하는, 실용적이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적인 과목이 됐다. 20세기에는, 민주사회에서 평등원칙에 더 적합한 용어이다. 인문과학을 재정의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에 의해 재차 논의됐다. 인문은 자본보다 사람 우위의 시대를 만든다. 자본을 추구하되, 사람의 얼굴을 한, 자본이다. 사람 찾기이다.
이 같은 인문에서 경북도가 나섰다. 지난 17일 경북도는 군위 화본역에서 소설가 김홍신 작가를 초청해,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개최했다. 명사와 함께하는 인문기행 ‘백두대간 인문캠프’는 인문학에 관광을 접목해, 관광 명소와 연계하여, 인문학 셀럽(celeb)마케팅의 일환이다. 인문관광 분위기 확산을 위해 진행하는 경북도의 대표 관광체험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일정에서 첫째 날은 작가 초청 강연에서부터 작은 음악회, 문학토크,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백두대간 인문캠프’는 560만부 판매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문학박사이면서 교수, 전 국회의원, 시민운동가인 김홍신 작가와 함께 했다. 주제는 ‘인생사용설명서’였다.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김홍신 작가는 “군위 가을여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꼽히는 화본역에서 강연을 하게 되어 너무 뜻 깊다. 인생에도 잠시 멈춰갈, 간이역은 꼭 필요하다. 여기 화본역에서 잠시 멈추어, 내 자신을 어루만지고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인문기행에서는 김홍신 작가가 매일 하나씩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써 내려간 산문집 ‘하루 사용설명서’, 우리나라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 하게 한 ‘인간시장’의 친필 사인회도 부대행사로 함께 개최됐다. 김홍신 작가와 관광객들은 군위 가을 관광명소 투어를 1박 2일로 진행했다. 삼국유사 테마파크, 한밤마을 돌담길, 화산마을, 남천고택 등을 탐방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을 즐겨 읽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장총찬’이라는 인물이 그리워진다. 오늘 김홍신 작가의 강연에서 인생에서 소중한 나를 발견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뜻 깊은 강연을 함께 해서 감동이 컸다. 함께 한 관광객들과 군위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기고 위로받고 힐링하고 가기를 바란다”고, 인문적인 소감을 피력했다.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보통 인문학이라고 분류되는 대표 학문들로 지성인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교양을 의미한다. 이를 한꺼번에 말하면, 대의와 민주·시민사회를 말한다. 인문 소량을 갖춘 시민사회의 시대적인 요구가 법보다 더 가치가 있다. 시민의 교양과 상식이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지금은 피로·승자독식 사회를 기쁨으로써, 살만한 사회를 만들기가 인문사회이다.
이번에 인문기행은 일과성에서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하여, 사람에 눈감은 사회에서, 사람들 앞에서 눈뜬 사회로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