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절지동물문에 속한다.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현존하는 동물계의 70%를 차지한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 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명명했다. 국내 곤충시장은 2018년 2,648억 원이었다. 2020년 3,616억 원, 2030년에는 6,309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게다.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는 곤충 축산법 시행규칙 위임 고시인, ‘가축으로 정하는 기타 동물’을 개정했다. 유통·판매가 가능한 가축으로 인정되는 14종은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누에, 호박벌, 머리뿔가위벌,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여치, 왕귀뚜라미, 방울벌레, 왕지네 등이다. 이전까지 곤충 사육업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따른, 농업의 범주에는 인정됐다. 하지만, 축산법상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법률의 적용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도 축산 농가로써, 제도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곤충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1년 1,680억 원에서 지난해 3,039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이 기간 축산 농가 수는 265개에서 724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곤충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곤충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9.5%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은 5.2%에 그쳤다.
위 같이 발전할 수가 있는 곤충산업에서 경북도가 앞서가게 됐다. 경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1년도 곤충산업 육성지원 공모사업 2개 분야(곤충산업화지원, 곤충유통사업지원)에 동시 선정돼, 전국 최다 선정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공모사업은 9월 전국 지자체 공모신청 후 현장실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경북도는 총사업비 12억 4,000만 원(국비 4억 2천, 지방비 8억 2천)을 확보했다. 곤충산업의 기반 조성 및 유통분야 활성화를 지원한다.
선정 사업별 주요 내용은 곤충산업화 지원 사업(10억 원)으로 식용곤충 산업화지원(전처리, 1차 가공)시설 건립, 곤충원료 소재화(분말 등) 장비를 구축한다. 곤충유통사업 지원 사업(2억 4천만 원)은 6개 협력기관(경북곤충산업협회, 양잠농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재)경북도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에쓰푸드)이 참여한다. 곤충원료 소재화, 브랜드·곤충식품 개발, 기업형 유통체계 구축, 농가 조직화, 표준먹이원 개발, 온·오프라인 판매망 조성 등의 세부사업을 실시한다.
경북도는 사업계획 수립 시부터 2개 분야 사업이 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곤충원료의 대량 생산, 전처리·가공 시스템을 구축한다. 필요한 R&D, 품질관리체계, 홍보 및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기존의 농가가 생산-가공-유통을 전담하는 농가 중심적 산업구조에서 농가가 생산하면, 경북도는 전처리·1차 가공, 기업은 제품화·유통을 전담하는 분야별 전문화된 산업구조를 체계화한다. 곤충산업의 구조적 혁신을 도모한다.
경북은 전 세계 인구수 증가와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식량안보 위기의 대안으로 곤충을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초점을 맞춰 지속적으로 육성한다. ‘유용곤충산업기반 조성지원’, ‘곤충제품 마케팅지원’ 등의 사업추진으로 곤충산업 지원에 온 힘을 다했다.
김종수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 곤충산업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경북도가 식용 곤충산업 핵심거점으로 한발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곤충사육농가는 2014년 68가구에서 지난해 427가구로 6배가량 늘었다. 전국에서 두 번째다. 곤충 관련 매출규모 또한 같은 기간 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10배나 증가했다. 위와 같다면, 이번 선정으로 더욱 증가하여, 경북도가 곤충산업의 메카(mecca)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