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은 사면이 동해로 둘러쌓였다. 동해바다의 외딴 섬이다. 자연환경은 주도(主島)인 울릉도(鬱陵島), 부속도인 관음도(觀音島)·죽도(竹島)·독도(獨島) 및 여러 개의 암도(岩島)로 이뤄졌다. 1900년 울릉도를 울도군으로 개칭됐다. 1915년 군제를 폐지됐다. 제주도와 더불어 도제로 변경됐다. 1949년 정부 수립 후, 울릉군으로 환원됐다. 주민들은 2차 산업보다 1차 산업인 농업과 어업에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한다. 2차 산업 종사자는 매우 적다. 관광산업의 발달로 3차 산업은 비교적 발달됐다. 섬 지역이기에, 육지에선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이번 두 차례의 태풍의 피해에도, 육지에선 피해에 대한 보도가 거의 없었다. 이때에 울릉도민들은 ‘우리도 대한민국민이다’라고 외쳤다.
외침의 내용을 들으면, 울릉군은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은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유례없는 피해를 입었다. 울릉군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현재 잇단 태풍으로 지난 2003년 9월 내습한 태풍 ‘매미’ 당시 입은 피해액인 354억 원의 2배에 이르는 600여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교통두절로 피해 전체가 접수되지 않아, 본격적인 피해접수가 시작되면, 피해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울릉 주민들은 유례없는 피해로 울릉도 전체가 ‘초토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일 정세균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등은 태풍 ‘마이삭’ 및 ‘하이선’으로 피해가 집중된 울릉군 현장을 방문했다. 정세균 총리는 일행과 함께 먼저 울릉 사동항과 남양항 피해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울릉 일주도로 피해 현장을 살폈다. 울릉군은 태풍 ‘마이삭’ 및 ‘하이선’으로 사동항 및 남양항의 방파제가 320m 가량이 넘어졌다. 유람선 및 예인선 3척이 파손됐다. 여객선 1척 침수, 어선 30척의 넘어지고 유실됐다.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및 상하수도 시설 파손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정세균 총리는 응급복구 중인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번 태풍으로 상처가 큰 줄 알고 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특별교부세 지원 등 정부에서도 신속한 피해복구와 재발방지 복구계획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일정을 함께한 이철우 도지사는 잇따라 몰아친 두개의 태풍으로 경북 동해안에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복구에 상당기간이 걸리고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특히 울릉군은 재정력이 약해, 어려움이 가중된다. 빠른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50억 원 지원’과 ‘특별재난지역’을 신속하게 선포해 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피해가 큰 울진, 영덕, 포항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 대한 조속한 피해조사와 복구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도 함께 건의했다.
정세균 총리의 이번 울릉 방문은 이철우 도지사가 지난 6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요청하여, 전격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월에 유례없는 긴 장마와 이번 태풍이 경북을 관통하면서, 경북도내 곳곳에 월파 등으로 동해안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31가구 63명이 발생했다. 사유시설은 주택 492동(전파8, 반파103, 침수381), 상가 및 공장 97동, 농어업시설 72개소, 어선 및 여객선 91척, 농경지 4,966ha이다. 공공시설의 주요 피해는 총 1,398개소로 도로 66개소, 교량 16개소, 하천 19개소, 소하천 20개소, 항만시설 15개소, 소규모시설 17개소, 산사태 6지구, 기타 1,239개소다. 울릉도 통구미와 남양을 잇는 터널 안에 50t 무게의 테트라포드(Tetrapod)가 파도에 밀려 들어왔다. 울릉 일주도로는 일부 시설이 파도에 떠내려가 통행이 불가능하다.
이쯤 되면, 울릉은 태풍에 직격탄을 맞아 초토화됐다고 봐야한다. 특별재난지역을 조속하게 선포해야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