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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대구오페라축제 개막작 사랑의 묘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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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내년으로 연기하고, 그 축소된 형태로 '2020 대구오페라축제'를 이달 27일부터 오는 10월1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및 첫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최 이래 최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있었던 지역 예술인의 복지를 위해 합창과 주·조역 출연진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은 물론, 대구 출신의 성악가들로 주요 출연진을 구성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대 세트를 활용했으며, 지역 공연예술이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의미로 희극 오페라들을 다수 선정했다.
'2020 대구오페라축제'는 이달 27일과 29일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초유의 사태로 침묵에 잠긴 지역의 공연예술계를 마법처럼 되살리겠다는 소망을 담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개막한다.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 싸구려 와인이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해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내용으로,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애창곡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도 유명하다.
두 번째 전막 오페라는 오는 9월26일 공연될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 '나비부인'이다.
또 10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인기 프로덕션인 가족오페라 '마술피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 세 편의 오페라들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식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어서 직접 극장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감상할 수 있다.
네 편의 소오페라도 준비돼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카르멘'을 각각 해설버전과 댄스버전으로 준비했으며,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를 대구 최초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한국 창작오페라 70주년을 기념, 주목받는 신예작곡가 김동명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대구 시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티켓 가격을 최고 10만 원에서 최고 7만 원으로 대폭 낮췄으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힘든 상황을 겪었던 대구가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힘 덕분"이라며, "'특히 2020 대구오페라축제'를 통해 대구시민의 '심리적 방역'은 물론 지역 문화계와 일상에 퍼진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