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경북본부 기획관리실 전략경영부 대리 손예진
지난 2014년 12월 5일,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객실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은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로 회항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의 서비스가 잘못되었음을 주장하며 담당하는 사무장을 다시 내리게 하여 항공편을 46분 지연시켰는데, 이는 대한민국의 갑질 문화의 심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에 대해 자조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2019년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었다. 이는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우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다.
그렇지만 법에 의한 제재를 받기 전에 우리 스스로 갑질 문화에 대해 돌아보고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사전에 방지하여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건강한 근로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본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한전 경북본부는 구성원 간의 이해와 존중, 배려가 생활화되는 조직문화를 위해 감사 나눔 캠페인, 회식문화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업무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감사함을 직접 글이나 말로 표현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건전하고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인식개선을 이끌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은 최근 입사한 90년대 이후 출생 사원들과 기존의 직원들의 사고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이를 뛰어넘어 세대 간에 어울리기란 결코 쉽지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한전 경북본부에서는 이러한 세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연령·직급을 초월한 대화의 장인 ‘열린토론회’를 시행하고 있다. 대화를 통해 회사 대내외적인 이슈들에 대하여 위와 아래가 서로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하는 자리로, 어느덧 우리 본부만의 자랑하고 싶은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상사나 기성직원들은 신입직원들의 사고방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신입직원들도 기성직원들과 소통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모두가 기업의 성과 창출이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걸어가는 존재라는 걸 인식하게 된다고 본다. 그래서 인지 우리 본부의 기업문화는 점점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로 변해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최근에 경비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행사한 갑질 이슈로 전 국민이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전국이 들썩이고 관련 법안이 시행되기까지 하는 사회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오늘 부터라도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소소한 대화를 통한 소통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떠할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