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28)과 KIA 타이거즈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지난 10일 마음을 바꿔 KIA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좋은 제의(2년 6억엔)를 뿌리쳤다.KIA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의 잔류 선언에 반색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양현종을 보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당초 KIA는 양현종이 팀을 떠날 것을 알고 오프시즌에 FA 자격을 취득한 최형우와 4년 총 100억원에 계약을 했다.여기에 나지완(4년 40억원)을 붙잡았고,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170만 달러)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팻딘과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각각 90만 달러, 85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약 41억원이라는 거액을 지출했다.양현종은 최형우와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IA 입장에서는 양현종이 떠날 것을 대비해 이미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 독이 됐다.팀의 상징성으로 봤을 때 양현종을 붙잡는 것이 당연하지만 선수와의 금액 차이가 커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여기에 최근 양현종 못지않게 FA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차우찬(29)이 LG 트윈스와 4년 95억원에 계약을 한 점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차우찬(통산 79승48패 1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4.44)보다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양현종(통산 87승60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5)이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아직 젊고, 부상 경력도 거의 없다.KIA 역시 이를 인정했다. KIA 관계자는 "나지완과 최형우 계약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양현종을 잡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이미 두차례 만남에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양현종과 KIA는 19일 다시 만날 예정이다.KIA 구단 관계자는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다. 팀 에이스가 잔류를 선언한만큼 붙잡는다는 생각이다. 이번주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좌완 강속구 에이스는 어느 팀에서든 탐낼만한 자원이다. 만약 협상이 길어진다면 양현종이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