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대출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 최근 빚내서 집 샀던 이들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16일 통계청이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5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개인이 소유한 주택 수는 1414만8000호다. 수도권에서는 3.3% 증가한 655만6000호, 지방에서는 3.6% 늘어난 759만1000호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부터 개인이 소유한 주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1367만2000가구) 대비 3.5%에 달하는 47만5000호가 늘어났다. 이에 지난해에는 주택을 소유한 가구 수가 전체 가구의 56.0%(1069만9000가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대출과 부동산 규제가 완화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실제로 주택 매매가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전세난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여러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려 분양시장을 비롯한 주택 매매 시장이 호황세를 보였다"며 "전세난에 매매로 돌아선 사람들과 갭투자에 뛰어든 사람까지 매매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모든 시·도에서 전년(2014년)보다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세종(48.4%)에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증가율은 제주 6.5%, 경북 4.7%, 울산 4.5% 순이다. 지난 2년 대출과 청약규제 등이 완화하자 '빚내서 집 사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가계부채 증가와 함께 주택 소유수가 증가하는 등 대출받아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같이 빚내서 집 샀던 이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미국이 단행한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대출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11·3부동산대책과 대출 규제 여파에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올해보다 침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입주 물량이 많이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일부 하락세도 예상된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에 국내외 여러 경제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에서는 대출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입주를 거부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대출 금리가 올라 상환에 부담을 느낀 이들을 중심으로 하우스푸어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