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문화센터가 오는 19일 국립총연합(가칭) 창당발기인대회와 반기문산악회 창립총회가 열릴 예정인 대동홀의 대관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문화센터는 "대관 신청 때와 달리 아무런 협의 없이 정치적인 행사로 변경됐다. 정당 창립 행사에 대관한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반면 주최 측은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며 밀어붙이고 있다.13일 광주 5·18문화센터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후 2시 문화센터 대동홀에서 한국노벨재단과 샛별산악회 후원으로 국민총연합(가칭)창당발기인대회와 반기문산악회 창립총회가 열릴 예정이다.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국민총연합대표인 정호선 전 의원과 샛별산악회 이만식 회장, 50여명 행사추진위원, 반 총장 지지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행사를 이끈 정 전 의원은 초대장에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통일·외교에 유능한 반기문 총장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국가를 재건한다'고 밝혔다.또 '반 총장은 광주 반씨이다. '광주를 잡아야 대통령이 되고 광주가 새로운 정치 세력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에 따라 광주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당혹스러운 것은 문화센터 측이다.지난 11월말 정 전 의원이 대관 신청할 때까지 '산악회 창립총회'였던 행사가 갑자기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된 정치 행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문화센터 관계자는 "대관 신청 때 정치적인 행사인지를 여러 번 물었고 '아니다'는 답변을 받아 대관해줬다"며 "어제 언론 보도를 보고 '정당 창당 발기인대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이어 "그 동안 음란물 상영, 종교 부흥, 성립된 정당을 더 활성화하는 목적으로는 5·18문화센터를 개방하지 않았다"며 "또 처음 취지와 맞지 않게 행사를 정치적인 내용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대관을 취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센터 측은 앞서 정 전 의원에게도 "순수한 산악회가 아닌 정당 창립총회라면 5·18문화센터 운영 목적과 어긋나기 때문에 방관할 수 없다"며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처음 대관 신청은 순수한 산악회 창립총회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정국이 급변했다. (반 총장을 위한)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행사를 변경했다"고 말했다.이어 "1주일도 남지 않았고 달리 장소를 옮겨 행사를 치를 곳도 없다"며 "대관 비용까지 지불했기 때문에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달 31일 퇴임하는 반 총장은 이날(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하고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반 총장은 귀국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