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여성들이 "임신·출산결정권을 보장하라"며 낙태 합법화를 촉구했다.임신중단 전면 합법화 모임 'BWAVE'(Black Wave)는 11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 앞에서 임신중단 합법화 서명운동 및 캠페인을 진행했다.검은 복장에 검은색 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선 회원들은 "임신중단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여러 면에서 잘못 돼 있다"면서 낙태 합법화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이들은 "현행법상 강간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에도 강간이라는 점이 재판을 통해 증명돼야 낙태가 적법하게 된다"며 "처음부터 신고를 안 하거나 재판 과정에서 범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는 여성은 졸지에 불법 낙태로 범법자가 된다"고 비판했다.또 "피임만 잘하면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완전한 피임법은 없다. 성교육에서도 이런 지식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단지 운이 나빴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건 폭력적인 처사"라고 강조했다.단체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절을 여성의 근본적 권리로 보고 있다"며 "OECD 회원국 30곳 중 23개국이 낙태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여성의 임신·출산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앞서 단체는 지난 10월 말부터 3차례에 걸쳐 연인원 4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신중단 합법화 촉구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또 지난 3일에는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한 회원이 빨간 자판기 모양의 천을 쓰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자판기에는 "버튼을 누르시면 아기가 나옵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해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비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