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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뜻대로‘장기기증 실천’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2.08 19:53 수정 2016.12.08 19:53

지난달 29일 부산진교회(담임목사 이종윤)의 황해용(55) 집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 7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황 집사는 지난달 26일 외출 후 집에서 쉬던 중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다. 급히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생전 고인의 의사를 따라 장기기증의사를 밝혔다. 이후 울산대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고 간장, 신장 2개 등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황 집사는 '모야모야병'이라는 가족 병력이 있었다. 모야모야는 점차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과 뇌출혈을 일으키는 병이다. 지난해 황 집사는 뇌출혈로 한 차례 쓰러진 적이 있었다. 이런 병력 때문에 황 집사는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했지만 지난 달 두번째 쓰러진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황 집사의 장기기증을 결심한 아내 김청희 집사는 "살아생전 장기기증서약을 한 남편의 뜻을 받들어 실천한 것"이라며 기증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황 집사는 지난 2012년 10월21일 사랑의장기기증서약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뜻을 품어왔었다. 부산진교회는 1·2부 예배에 본부 박진탁 이사장을 초청해 사랑의장기기증서약예배를 하고 성도들에게 장기기증 서약을 당부했다. 당시 부산진교회 성도들은 장기부전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당시 부산진교회 이종윤 담임목사는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섬김과 생명나눔을 꼭 기억해야 한다"며 장기기증 서약을 독려했다.박 이사장은 "주님이 가르쳐주신 나눔과 섬김을 장기기증으로 실천한 황 집사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그 감동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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