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의 이규혁(38)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이 최근 해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 지도는 뒷전으로 미룬 채 거의 매일 골프를 즐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규혁 감독은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여)씨와의 연루 의혹을 줄곧 부인해오다 최근 20여년간의 인연이 드러나며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내려 감독 자격논란이 불거져 있다.이 감독은 특히 지난 9~10월 해외 전지훈련 중에도 주변 지인들에게 장시호씨를 '장 마담'으로 부르며, 장씨와의 인연을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8일 경기북부지역 빙상인들과 스포츠토토 빙상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지난 9월11일부터 10월12일까지 한달 가량 캐나타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이 훈련에는 이규혁 감독과 코치 3명, 선수 5명 등 모두 9명이 참가했다. 선수들 가운데는 빙상 간판 스타 이상화, 박승희 등도 포함됐다.이들은 캘러리대학교에 있는 올림픽 오벌(Olympic Oval)이란 빙상장에서 훈련을 했는데, 이 기간에는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평창올림픽 상비군, 의정부시청, 단국대학교, 일반 개인클럽 등 10여개 빙상팀 소속 선수 100여명도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했다. 당시 현지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이규혁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렌트한 차량에 골프채를 싣고 지인들과 골프를 치러 간다는 말을 자주 얘기했다"며 "훈련장에서 이 감독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고, 거의 매일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감독은 골프를 치기 위해 아예 한국에서 출국할 때 자신의 골프채를 가지고 캐나다로 갔다”며 “심지어 하루에 골프 라운딩을 두 번 할 때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특히 이 감독은 장시호씨와의 오랜 관계를 공공연히 자랑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감독과 캐나다 현지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이 감독은 주변 사람들에게 장시호씨를 '장 마담'으로 지칭했고, 장씨와 수시로 통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장씨에게는 편한 반말을 했고, 누가 듣더라도 스스럼 없는 편한 사이였다"고 증언했다.뉴시스 기자는 이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이 감독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스포츠토토 빙상단 관계자는 "이 감독이 캐나다에 갈 때 골프채를 가지고 간 것은 맞다”며 “훈련이 끝난 뒤나 휴일에 골프를 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한편 올해 예산 39억원 규모로 지난 1월 공식 창단한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이상화, 박승희 등 간판급 현역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 선정 당시 통상적인 공개모집을 하지 않은데다,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전혀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감독이 선임되자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논란이 컸다. 또 다른 빙상팀의 연간 예산이 5억원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할 때,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무려 39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빙상단이라는 점에서 비공개 방식의 감독 선정 과정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체육계 황태자'로 군림하다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시호씨와 함께 이 감독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