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 가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도 영역별로 두 문제 정도 틀리면 1등급이 나오는 수준이어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수능 채점 결과 수학 나형(문과)을 뺀 국어, 수학 가형(이과),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만점자가 받게 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영역별로 국어는 139점, 수학 가형은 130점, 수학 나형은 137점, 영어는 139점이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는 3점(문과 B형)·5점(이과 A형), 수학 가형과 영어는 각각 3점씩 올라간 반면 수학 나형은 2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낸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지면 낮아진다. 영역별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영어를 뺀 나머지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줄었다. 지난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영어 0.48%, 국어 A형 0.8%·B형 0.3%, 수학 가형 1.66%, 수학 나형 0.31%였다. 올해 국어, 영어, 수학 만점자 비율은 2012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으로 모두 1% 이하를 찍었다. 특히 수학 가형은 2005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후 2011학년도(0.02%)에 이어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탐구영역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줄어 유불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에 따라 환산점수(대학 학과별 전형방법에 따라 산출되는 점수)가 차이가 나 당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사회탐구 영역에서 '법과정치와 경제'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는 3점으로 지난해(6점)보다 줄었다.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Ⅱ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차이는 5점으로 지난해(13점)보다 역시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표를 배부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5만2297명으로 재학생은 42만209명, 졸업생은 13만2088명이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