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출신인 맹성웅(22·FC안양·미드필더) 선수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8강 진출의 일등 공신으로 크게 활약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맹 선수는 경기마다 선발로 나서 공격과 수비에서 한국대표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어 팀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태국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과감한 드리블과 슈팅을 만들어 내면서 이란의 골문을 위협했고, 결국 한국이 만들어낸 두 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영주는 그야말로 떠들썩 하다.
영주시에 따르면 맹 선수의 고향인 영주시 관내 곳곳에 이번 대회 우승과 올림픽 출전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수십 개가 내걸려 우승을 기원하고 있다. 시민들은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지난밤 이란전 축구 중계를 본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맹 선수는 축구 선수 출신이자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과 전국 초중고 리그 감독관인 아버지 맹진호(영주시청 하천과근무)씨에게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익혔다.
영주에서 유일하게 축구부가 있는 풍기초에서 시작해 서울 잠원초교를 옮겨 다니며 기술과 기초를 다졌고 축구 명문교인 서울 보인중과 배재고, 영남대를 거쳐 2019년 K리그2 FC안양에 입단했다. 2019년 6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맹 선수의 축구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 것은 지난해 10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 에서다. 그는 당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었고, 한국 축구계의 샛별로 주목 받았다.
영주 출신 선수의 활약에 지역민들은 덩달아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조기축구회 소속 동호인 한 모씨(가흥1동)는 “임용규 선수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금메달, 강민성 선수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금메달 석권에 이어 영주 출신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상을 보여줘 기쁨이 배가 된다”며 “8강전부터는 지인들끼리 모여 함께 응원할 생각인데, 우승까지 승승장구하는 맹선수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맹 선수의 아버지와 오랜 지인이자 직장 동료인 영주시청의 박용진 과장은 “맹성웅 선수 맹활약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특히 아버지 맹진호(영주시청 근무)씨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맹진호씨는 감독이자, 멘토이자 훈련 파트너이자 친구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맹성웅 선수 아버지 맹진호씨는 “우리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어 대견스럽다”며 “성웅이가 돌아오면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늘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룬다. 8강전은 18~19일, 준결승은 22일, 결승은 25일 각각 예정돼 있다. 조봉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