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7번째 대규모 집회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에 즈음한 7일부터 9일까지는 영등포구 여의도에 집회, 시위가 집중된다.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탄핵 여부와 무관하게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탄핵안 표결을 앞둔 7~9일에는 여의도로 모여 줄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퇴진행동 측은 전국 참석자 190만명에 이른 11월26일 집회 이후 공식적인 예상 인원을 추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사퇴를 사실상 거부하고, 여당 의원 일부가 탄핵마저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집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232만명의 시민이 참석했다.퇴진행동은 10일 집회를 '박근혜 정권 끝장 내는 날'로 이름 짓고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3개 경로를 통한 청와대 방향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행진에 앞서 종로구청과 파이낸스 빌딩 앞, 보신각, 서울광장 등지에서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청소년시평의회', '사드 철회! 박근혜 퇴진! 원불교 행동의 날', '416세대 문화제', '노동법률가 대회', '세대 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 '국민주권선언대회' 등 사전행사도 열린다.오후 4시 행진은 지난주 집회와 같은 방식으로 청운동길과 효자동길, 삼청동길 등 3방향으로 이동한 뒤 청와대 100m 위치에 있는 분수대로 모여 집회를 개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행진 대오가 청와대 인근 일대를 에워싼 상태로 오후 6시부터 본대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본 대회에는 가수 이은미,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등의 공연이 예정됐다. 이어 오후 7시30분~8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종로와 서대문, 청운동길 등 7~8개 경로를 통해 분수대와 청운동사무소로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10일 계획한 집회 7건과 행진 12경로에 대한 신고를 지난 6일 마친 상태다. 신고된 집회 장소는 청와대에서 100m 거리인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 앞, 효자치안센터 앞 인도 등이다. 신고된 행진 경로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대문을 거쳐 사직터널, 사직동 주민센터, 자하문로를 통해 진행하는 신규 경로 1개를 제외하고 지난주와 동일하다.퇴진행동 측은 "10일 집회는 탄핵 소추가 어떻게든 결정된 뒤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호루라기 등 보다 요란스러운 퍼포먼스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퇴진행동은 탄핵안 표결에 임박한 7일부터 9일까지는 한시적으로 광화문광장이 아닌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7일 오후 7시에는 새누리당사 앞에서 촛불집회가 예고됐다. 8일 오후 7시~11시까지, 9일 오후 1시30분부터 국회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국회 본관 앞 광장에서 시민 토론회가 예정됐다.퇴진행동은 "대통령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시민들이 지켜볼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개방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보냈다. 국회 앞 광장은 대통령 취임식, 국가 기념식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개방된다. 하지만 7일 낮 12시 현재까지 정 의장은 개방 여부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고 퇴진행동 측은 전했다. 퇴진행동은 국회 앞 광장에서 '국회 광장 주권자 시국대토론'라는 이름의 시민자유토론을 진행하고 탄핵안을 표결하는 본회의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국회가 개방되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퇴진행동은 "국회 앞마당을 적어도 역사적인 탄핵을 앞둔 이틀은 주권자인 국민에게 열어줘야 한다는 취지."라며 "이 시간 이후 '열려라 국회'라는 온라인 서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