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와 소득이 함께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40대만 유일하게 수입이 줄었다. 40대는 경제의 허리라고 불리는 만큼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다. 50대와 함께 우리사회에서 인구구조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격변의 80년대와 소비가 만개한 90년대를 통과한 이들은 인생관이나 소비행태 등에서 과거의 아저씨들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나이 먹고 고집만 세서 '꼰대'로 불리는 기존의 중년세대들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때문에 요즘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고루한, 그러면서도 친근한 '아재(아저씨의 낮춤말)'로 불리며 TV 개그프로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유통 시장에서 개성 있는 소비 행태로 큰 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40대가 빚은 늘고 소득이 준 것은 어쩌면 한국경제의 시스템 리스크가 그 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4일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를 보면 올해 3분기 평균 가계소득은 444만5435원으로 앞선분기 441만6469원으로 0.66% 올랐다. 하지만 40대 가계소득은 505만2153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인 505만3722원보다 0.03% 감소했다. 40대의 소득이 꺾인 것은 2003년 통계를 낸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소득은 ▲2011년 3분기 436만950원 ▲2012년 468만4378원 ▲2013년 3분기 478만4578원 ▲2014년 3분기 489만1319원 등으로 해마다 상승해왔다.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7년과 2008년에도 40대의 소득은 354만45384원에서 382만9261원으로 유일하게 늘어나기도 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20대와 30대, 50대, 60대의 월 소득은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는 312만3365원에서 2.7% 늘어난 320만8560원을 벌었고 30대는 442만8961원에서 4.7% 많은 463만8398원의 소득을 기록했다.50대는 516만2631원에서 523만1108원으로, 60대 이상 가구는 291만9811원에서 289만2003원으로 각각1.3%와 1%씩 많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경기에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줄면서 40대 수입도 낮아졌다"며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인 40대 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현재 암울한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