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이번 주중 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견 검사 등 특검 구성 역시 법이 정한 20일의 준비기간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완료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특검은 1일 오전 반포동 자택 앞과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준비 기간 가장 우선시 하고 중점을 두는 건 특검보 인선이다. 주중 인선을 끝내려 한다."고 밝혔다. 특검보는 특검과 일선 수사팀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검이 8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중 4명을 임명한다. 이에 따라 박 특검은 후배 검사들에게 전화해 자신의 수족 역할을 할 특검보를 추천받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특검보가 상당히 희생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좀 신중해야 하고, 또 요청을 받아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며 "수사력이 있고 파견검사들을 두루 다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사명감을 가지고 끈질기게 수사할 분, 사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런 검사들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서 오광수·양재식 변호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하고 가깝다고 해서 꼭 선임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 사건에 대해 의지가 있고 사명감을 가지고 파헤칠 수 있는 끈기 있는 검사, 또 분석력이 뛰어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특검은 파견 검사 20명 등에 대한 인선, 사무실 등 물리적인 준비 작업도 준비 기간 20일 전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 특검은 "현재는 광범위하게 접촉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현역 검사들 중에 이런 수사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의욕 있는 분들이 있다. 반면 변호사들은 여러가지 일 때문에 고사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특검에 임명된 뒤 20일 준비 기간을 채워서 준비한다는 건 국민한테 죄송하다. 가능한 한 서두를 것."이라며 "법무부로부터 특검 준비에 필요한 인력 2명을 지원받기로 했다. 직원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따져보고 점검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보 등 인선이 완료되면 준비 기간에도 수사에 나서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준비 기간에 수사하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며 "꼭 누구를 불러서 조사하는 것만이 수사가 아니다. 기록을 검토하는 것도 수사."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수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 이후 정말 필요하다면 수사본부와 특검 수사단이 모여 토론도 하는 방안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의 인연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를 하겠다."며 "남들만큼 그렇게 밀접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답했다.박 특검은 "다른 사건 수사도 많이 해봤지만, 이번 사건만큼 큰 부담이 가는 사건은 없다."며 "어제는 잠을 좀 설쳤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