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의 가치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내년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외국인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각 구단은 전력보강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맞춤형 선수를 선택했다.올해 통합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고는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kt 위즈는 투수 돈 로치를 총액 85만 달러(약 10억원)에 영입했다. SK 와이번스는 내야수 대니 워스(70만 달러),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 앤서니 레나도(105만 달러), 넥센 히어로즈는 투수 션 오설리반(110만 달러), KIA 타이거즈는 투수 팻 딘(90만 달러)과 계약했다.이 5명의 평균 몸값은 92만 달러이다. 한화로 약 11억원에 이른다.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는 kt와 넥센마저 거액을 투자했다.외국인선수의 활약이 없다면 팀 성적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과도한 지출이라고 느끼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고민이다.일각에서는 검증도 안된 선수들에게 너무 과도한 지출을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빈약한 선수층 속에서 기댈 수 있는 건 용병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선수들의 몸값이 비싼 건 사실이나, 과도한 몸값의 FA 선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좋은 FA 선수 역시 기량 저하나 부상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 100만 달러가 넘어도 한국야구에 잘 적응만 한다면 좋은 FA 선수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한 구단 관계자는 "예전처럼 30만~40만 달러의 선수는 눈에 차지 않는다. 선수 하나 잘못 뽑으면 일년 내내 골머리를 앓는다. 잘 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이어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다. 한화를 예로 들어 로저스가 190만 달러를 받고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200만 달러 수준을 요구했다고 들었다. 지금 100만 달러의 선수들도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면 분명 그 정도를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걱정했다.한국무대도 수준이 높아지면서 어설픈 용병은 통하지 않는다. 쓸만한 선수는 미국, 일본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KIA의 헥터 노에시가 그랬다. KIA는 17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때도 주변의 우려는 있었지만 결과만 좋으면 정당한 투자가 되기도 한다.현재 외국인선수 시장은 FA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0만 달러의 시대도 머지 않아 열릴 것으로 보인다. FA 100억, 외국인선수 200만 달러 시대는 일반인들에겐 위화감이 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프로야구의 몸값 인플레이션은 어느덧 현상이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