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에 오른 김한수(45) 감독이 감독으로서 첫 마무리 훈련을 마쳤다.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 삼성 선수단은 28일까지 아카마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삼성 선수단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김 감독은 "선수들이 경쟁이라는 화두를 스스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뜨거운 열정이 보였다. 야수·투수 파트 모두 1군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러면서 "아쉬운 점은 없다.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따라와 줬고, 눈빛도 좋았다. 독기를 보여줬다"며 "그런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내년 시즌에 그 칼로 나무든 땅이든 벨 기회를 줄 것이다. 비활동 기간에도 개인훈련을 통해 열심히 칼을 갈기 바란다"고 전했다.김 감독은 '경쟁'을 최우선으로 한다. 마무리 캠프 시작 전부터 모두가 1군 경쟁자니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는 김 감독은 "정규시즌 들어가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경쟁이 화두다. 살아남는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이원석을 영입한 것도 내야 경쟁 구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김 감독은 "이원석의 주 포지션은 3루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잘라말한 뒤 "이원석, 조동찬, 김상수, 백상원 등 4명이 내야 세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한다. 유격수 김상수도 예외없이 경쟁해야한다"고 말했다.이원석을 영입했지만,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를 잃은 것은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도 '경쟁'으로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김 감독은 "현재로서는 외국인 타자를 생각하고 있지만, 누구든 잘 치는 선수를 4번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재차 '경쟁'을 언급했다.올해까지 타격 코치로 일한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서 타자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김 감독은 "아직 타격코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문 분야다 보니 눈에 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뛰어들어 조언을 하게 되더라. 아직까지 직접 가르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물론 코치 시절과는 태도가 다르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에는 타자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에만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되니 선수들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보게 됐다. 특히 투수 파트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눈 여겨 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경쟁'을 강조하는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도 있다. 김 감독은 투수 중에서는 김승현과 최충연을, 타자 중에서는 김헌곤과 문선엽을 꼽았다.김 감독은 "김승현과 김헌곤, 문선엽 등을 이번 마무리 훈련 최우수선수(MVP)로 꼽겠다"며 "올해 상무에서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른 김헌곤이 마무리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헌곤이 구자욱과 같은 케이스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훈련 메뉴를 개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그는 "과거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하루 훈련 중 가장 마지막에 했다. 하지만 요즘은 힘이 있을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하는 경향이 있다. 훈련 순서를 바꾸며 효율적인 방식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또 "투수 수비가 약한 선수가 있어 그 부분을 보완하는 일대일 훈련 프로그램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박진만, 정현욱, 강봉규 등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후배 코치들을 대거 영입한 김 감독은 "같이 생활도 해봤고, 인성이나 실력에서 잘 할 수 있는 코치들이다. 선수와 소통도 잘 될 것"이라며 "코칭스태프 구성은 12월초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코칭스태프 구성까지 완전히 마치면 김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한다.김 감독은 "빠르고 역동적인 야구를 하겠다. 야구는 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 운동이지만, 정적인 순간에도 옆에서 봤을 때 뭔가 꿈틀대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활력이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