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향 국악단 정기연주회 '만산홍엽'이 지난 19일 오후 저녁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관객 1천여 명을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향국악단과 모던국악밴드가 주최·주관한 이번 연주회는 피아노 및 비보이, 태권도 시범단과의 협연, 국악뮤지컬 등 다이나믹한 구성으로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향국악단은 여러리듬으로 꾸려져 절로 흥이 나는 '남도아리랑'을 시작으로 각 지방 대표 민요를 엮어낸 '민요연곡', 대중음악과 같이 친숙한 '열두달이 다 좋아' 등 한국 전통의 향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진 'B-boy 리얼라이즈'와 함께한 '방황', 뉴에이지 음악에 국악기를 편성한 'SANTORINI', 서양악기 피아노와 국악기의 조화를 보여준 'SOUND OF PEACE' 무대에서는 동서양의 어우러짐을 음율에 녹여냈다.
특히 조선시대 종로 뒷골목 피맛골을 배경으로 한 사랑을 그려낸 '피맛골 연가'는 국악뮤지컬로, 고구려인의 기상을 담아낸 '고구려의 혼 Recomposed'는 신아리랑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웅장한 스케일로 표현해 참신하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임동원(37) 향국악단 대표는 "올해는 지역을 넘어 전국, 해외에서도 한국문화의 향을 수놓을 수 있었던 감사한 해로서 지역에서 정기연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획기적인 무대를 기획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도 한국의 소리를 널리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소리의 향을 번지다'라는 뜻으로 결성된 '향(香)국악단'은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문예술단체다.
특히 올해는 대구 컬러풀페스티벌에서 퍼레이드 최우수상과 연출상 수상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주(州)와 도시 152곳 등 2만4천여명이 참가했던 제102차 이태리 밀라노 국제 라이온스대회 예술행사에서 취타대 초청공연을 펼치며 세계적인 국악단으로 도약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