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있는 천주교대구대교구 천부성당(주임신부 나기정)이 29일 오전 10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30명의 사제와 성직자들이 함께한 가운데에 성당 증`개축 축복식과 영성센터 및 교육관 봉헌식을 가졌다.한때 신자 수 1만, 천주교 공소(사제없이 신자들끼리 모여 미사를 드리는 곳)가 골짜기마다 17개나 자리했을 정도로 천주교 문화가 뿌리 깊은 울릉도였으나, 현재는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두 군데에 성당이 있다. 울릉도에 교회(개신교)가 37곳, 절이 7곳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현 천부성당은 지난 1966년 1월 봉헌됐다. 이와 함께 초대 유승열 신부가 주임 신부로 부임했고 지난 2013년 2월부터 현재까지 제13대 나기정 신부가 부임했다.1960년대 공사 당시 바닷모래를 사용한 탓에 벽체가 해풍에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부스러지고 붕괴의 위험마저 있어 본당 설림 50주년을 맞아 재건축을 결정하게 됐다. 천부성당은 한국 성당 건축의 근대화와 토착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알빈 신부의 작품이다.알빈 신부는 1958년부터 20년 동안 공소를 포함한 성당 122개를 비롯해 교회 건축물 185개를 설계한 건축가다. 50년 이상된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기 위해 종각과 뼈대 원형을 최대한 살려 재건축됐고 성당 옆에는 휴식과 종교적 성찰을 위한 영성센터와 교육관도 새로 들어섰다.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영성센터는 40석 규모의 식당, 휴게실과 9개의 방을 갖췄다.50주년을 기념하는 축복식에는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해 초대 주임 신부인 유승열 신부와 그간 천부성당에 부임했던 사제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울릉도 출신의 박병래 신부, 박현동 아빠스도 참석해 30여명의 성직자들이 천부성당의 추억과 역사를 이야기하며 장장 3시간에 가까운 축복식과 미사를 성황리에 집전했다.울릉도에는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등 2개의 성당이 있다. 절에서 시행하는 ‘템플스테이‘처럼 두 성당 모두 대구대교구의 ‘소울 스테이’에 참여하고 있어 영적`신체적 치유와 회복, 울릉 둘레길 체험, 울릉도 바다 탐방 등 다양한 휴식 및 영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천부 지역에는 나리분지, 천부 일몰전망대와 송곳봉, 섬목`관음도 보행연도교, 천부 해중전망대 등의 명소가 있다.울릉/김민정 기자 namastt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