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내 최초로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발생지도'를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지역간 암 발생률 차이가 큰 원인에 대한 뾰족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다만 갑상선암 등의 암 질환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도시에서 발생률도 높아 '지역간 건강불평등' 문제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검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암 발생율도 높다는 것이다.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의료기관이 암 의심환자에 대한 과잉진료를 유도하고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암종별 검진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22일 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갑상선암이나 남성 전립선암, 여자 유방암 등은 대부분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률이 높았다.갑상선의 경우 여수 등 일부 전남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서울·대전·대구 등 대도시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서울·대전 등 대도시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율이 증가하면서 갑상선 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대전과 서울은 갑상선암 검진율 1, 2위를 기록했다.남성 전립선암과 여성 유방암 등도 서울 강남·서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소위 '부자동네'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본부측은 "높은 사회경제적 수준에 있는 사람들은 의료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검진율이 높고, 발생율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보건당국은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 일부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필요하지 않은 검진을 유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03~2007년간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여성은 90%, 남성은 45%가 과잉진단인 것으로 추정했다.사실상 국내에서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률이 지난 2009~2013년 기준 100.2%로, 재발하더라도 위험성이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또 현재 미국에서는 갑상선암 중 일부 종류를 암 분류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갑상선암의 위험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복지부 관계자는 "암 질환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검진율이 높다는 것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갑상선암과 관련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진율이 높은 것은 과잉진료를 의심할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복지부와 본부측은 다음 통계 발표주기(2014~2018년) 전까지 향후 5년간 시·군·구별 암 발생율-지역간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립암센터, 지역 암센터, 전문가 등과 함께 좀 더 정교하게 역학조사와 조사연구를 수행해 암 발생과 지역환경간 인과관계를 밝힐 계획"이라며 "또 지역별 특이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으로 암을 예방·감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