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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총리추천, 靑-野 모두 ‘아차 실수’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21 15:47 수정 2016.11.21 15:47

김병준 카드 제때 활용땐 유리한 상황 가능성김병준 카드 제때 활용땐 유리한 상황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해법과 관련, 국무총리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청와대와 야당 모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측 모두 전략적 판단 미스로 이번 최순실 사태 국면을 주도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는 이야기다. 야당은 당초 박 대통령의 총리 추천 제안을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거부했다.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덫에 걸리면 안된다며 여야가 총리를 추천해선 안된다는 논리를 폈다. 무조건적인 2선후퇴 선언이나 하야만이 정답이란 일방적 주장만 내놓았다.그러나 박 대통령이 20일 검찰의 수사 결과에 반발한 것을 계기로 이번 정국이 탄핵 추진으로 분위기가 전환되자 급해진 건 야당 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지금의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르기 때문이다.더구나 야3당이 새 총리 후보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해도 박 대통령이 상황 변화를 이유로 지명을 거부할 수 가능성도 있다. 자칫 탄핵안이 통과되면 김병준 내정자도 아닌 박 대통령의 복심 격인 황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 대통령이 정세균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안했던 여야 추천 총리를 수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단 박 대통령의 궐위 시에 대비해 안전판으로 새 총리를 뽑아놓고 하야나 탄핵 등을 추진했어야 했다는 뒤늦은 자성이다.박 대통령도 이번 사태의 변화 과정에서 역시 김병준 총리 내정자 카드를 철회하지 않은 탓에 야권을 몰아세울 수 있는 호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이 김병준 내정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을 때 박 대통령이 못이기는 척 지명을 철회했다면 황교안 총리만 남게 됐을 것이다.그렇다면 정치권이 황 총리의 권한대행을 우려해 오히려 탄핵 추진을 주저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김병준 내정자 카드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향후 여야 협상 과정에서 김병준 카드가 절충점이 될 수도 있다. 김 내정자를 진작 포기했다면 정치권이 새 총리를 추천하면서 탄핵을 추진해도 박 대통령이 황 총리 카드를 고수할 수도 있고, 최소한 총리 문제를 놓고 야권과 유리한 국면에서 협상이 가능했을 것이란 설명이다.꼬일대로 꼬여가는 이번 정국에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과 야당 모두가 허공 속에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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