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원에서 ‘2019 수성못 페스티벌’이 펼쳐져 대구를 예술과 축제의 빛으로 물들인다.
대구 수성문화재단등에 따르면 매년 가을 수성못에서 열리는 수성못 페스티벌이 올해 6회째를 맞았으며 지난 1월 대구시 우수지역축제 평가에서 1위에 선정돼 지원금도 50% 늘어났다.
올해 축제는 ‘함께/쉬다’라는 주제로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휴식과 힐링이 될 수 있는 축제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축제 첫날 27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축제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수성못으로 온다.
70인조 오케스트라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수성못의 아름다운 분수를 배경으로 품격 있는 수상음악회를 선보인다. 또 매일 밤 모든 공연이 끝나면 수성못 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음악 불꽃 쇼를 즐길 수 있다.
29일 진행될 올해 축제의 주제공연은 수성못 상화동산을 무대로 예술가와 시민들이 하나 되는 총체극이다.
수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예술단체인 수성구여성합창단, TBC수성아트피아소년소녀합창단, 대구MBC교향악단,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가 총출동하고, 수성구민들로 구성된 수성하모니합창단 150여 명이 참여한다.
여기에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과 1백명의 무용수와 지역을 대표하는 소리꾼 곽동현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한다.
수성구의 기원과 발전을 연주와 합창에 담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시민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1백명의 무용수가 표현하며 열기를 더하면 소리꾼 곽동현의 선창을 따라 모든 출연진과 수천 명의 관객이 하나 되는 대합창을 노래한다. 또 매일 밤 모든 공연이 끝나면 수성못 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음악 불꽃 쇼를 즐길 수 있다.
수성문화재단은 지난 2월부터 생활예술인동아리 경연대회와 수성하모니합창단에 참여할 주민 동호인을 모집했다.
이를 통해 4월부터 총 60개 동아리, 5백여명의 동호인과 10개 합창단, 4백여명의 합창단원이 1, 2차에 걸친 예선을 치러 20개 생활예술동아리와 6개 합창단이 수성못페스티벌 결선에 참가하게 된다.
생활예술동아리 경연대회 결선은 음악, 무대공연 2부문으로 나눠 1, 2, 3위 총 6팀의 동아리를 선발할 계획이다.
결선에서 선발된 동아리들은 10월 중 열리는 대구생활문화주간에 수성구를 대표하는 동아리로 다시 한번 공연의 기회를 갖는다.
수성하모니합창단 결선에서 최종 우승한 합창단은 수성사랑음악회에 수성구 대표 합창단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복수성 시민예술가 버스킹’도 3일 간 수성못 포켓무대에서 비경연으로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수성못의 관문인 상화동산이 책과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꾸며진다는 점이다.
수성못 곳곳이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의 난장으로 북적대는 동안 상화동산에는 느긋한 휴식의 공간이 마련된다. 상화동산 잔디광장 중앙에는 대형 서가가 들어서고 잔디밭 곳곳에는 파라솔, 해먹, 텐트 등이 흩어져 있다.
수성구의 3개 구립도서관이 준비하는 축제 속 야외도서관이 차려지고 동네책방과 지역출판사가 준비하는 특색 있는 북 큐레이션도 꾸며진다. 또 교보문고가 마련하는 찾아가는 북페스티벌에서는 국내 최저가 할인도서를 구입할 수도 있고 저자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에서 뜻하지 않은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도 있다.
올해 수성못 남편 산책로에는 새로운 예술의 거리가 꾸며진다.
일렬로 늘어선 1백여개 테이블 위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아트소품들이 가득했던 플리마켓은 이제 수성못페스티벌에서 사라진다.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예술소품을 들고나와 자신들의 부스를 자기 손으로 개성에 맞게 꾸미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도 있는 예술의 거리, 아트로드가 들어선다.
수성못페스티벌은 이제 전국의 거리예술가들이 꼭 와보고 싶어하는 무대로 떠 올랐다. 2017년에는 50편이었던 신청작이 2018년에는 80편으로 늘더니 올해는 총 98편의 작품이 거리예술공연 공모에 응했다. 이중 올해는 7편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어린이와 가족 관객에게 언제나 많은 사랑을 받는 풍선, 비눗방울, 서커스에서부터 민속놀이, 비보이, 난타까지 각 장르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거리예술가들이 3일 동안 시민들에게 감동적인 공연을 선물할 것이다.
축제 기간 낮시간에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수성문학제의 하나로 진행하는 백일장은 당일 현장에서 주어지는 주제에 대해 운문, 또는 산문으로 글쓰기를 하게 된다.
수성미술가협회가 진행하는 사생대회는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고, 주제는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찾아가는 메이커실험실’이 상화동산을 찾는다.
VR/AR, 3D프린터, 레이저커터, loT, 드론, 로봇 등 미래 생활이 될 기술에 대한 체험과 메이커 교육이 이뤄진다.
영상만들기에 자신 있는 관객이라면 ‘내가 만드는 축제 영상 공모전’에 응모할 수 있다. 축제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2분 이내의 영상으로 만들면 된다.
광고, 뮤직비디오, 다큐 등 어떠한 형식도 구애받지 않고 예술가나 관객 등 누구든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다. 본인의 SNS에 해시태그 후 올리면 되고, 심사를 통해 입상한 작품에는 최고 1백만 원부터 상금을 수여한다.
맛의 거리 들안길에서는 28일 하루동안 푸드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들안길을 대표하는 50여 개 식당이 자랑하는 메뉴를 들고나와 600m, 8차선 도로 위 로드레스토랑에 내놓는다. 전통 한식에서부터 세계 요리, 퓨전 요리 등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세계로 가는 먹방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온라인을 통해 축제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것이다.
매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50돈 금수저를 잡아라’를 비롯해 ‘들안길 가요제’, ‘OX 퀴즈쇼’, ‘도전 푸드파이터’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
무대에서는 MBC 골든디스크의 DJ 이대희가 진행하는 ‘씨네콘서트’를 비롯해 케이팝 댄스, 버스킹 등이 펼쳐지고 ‘마지막 승부’의 주인공 김민교가 축하 공연 무대에 오른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