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당은 친박계와 비박계로 완전히 두동강이 나고, 당 안팎으로 거센 퇴진요구를 받으면서 자축조차 하지 못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간담회를 열었지만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중진의원 전원이 불참했다.회의에는 친박계 최고위원과 당직자를 비롯해 정갑윤, 이주영, 원유철, 최경환, 홍문종, 정우택, 조경태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만 참석했다.초선인 박완수, 정운천 의원이 초선의원 모임 간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빼면 전원 친박계 인사들로 자리가 채워진 것이다.이 대표가 주재한 회의를 보이콧 하고 있는 비박계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단 및 실무단 연석회의를 열고 재창당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당내 투톱인 정진석 원내대표도 최고위 '보이콧' 입장을 이어가면서 지도부마저 두 동강이 났다.그는 전날에도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단 1명만 참석하는 '굴욕'을 당했다. 정 원내대표가 주재한 3선 의원 오찬 회동에 12명이나 참석한 것과 대조적이다.특히 이 대표는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 대권지지율 10% 넘기 전엔 어디 가서 대권 주자란 말도 꺼내지 마십쇼."라고 감정을 참지 못하고 여권 주자들에 독설을 퍼부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박근혜교를 믿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맞받았고, 야권에서도 "분당하자는 통첩 아니냐."고 힐난했다.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월9일 전당대회에서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대표'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같이 당내 비주류와 야권으로부터 대표로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다.이 대표는 수습을 위해 "늦어도 12월26일에는 사퇴하겠다."며 스스로 '시한부 대표'를 선언했지만 여론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