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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여권 잠룡들, 서로 다른 ‘박근혜 해법’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16 16:23 수정 2016.11.16 16:23

김무성‘탄핵’·원희룡‘퇴진’…유승민·오세훈·남경필 ‘2선후퇴’김무성‘탄핵’·원희룡‘퇴진’…유승민·오세훈·남경필 ‘2선후퇴’

여권 대선주자들이 15일 박근혜 대통령 거취와 관련해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하야와 탄핵, 2선후퇴, 탈당,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해야 등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먼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여권 잠룡 중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고 나섰다. 김 전 대표는 13일 비박계가 주도해 개최한 비상시국회의에서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한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을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튿날에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통령이 거리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야'를 받아들인다면 또 다른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헌법절차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길은 탄핵 밖에 없다."며 "야당도 헌법질서대로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박 대통령 탄핵 절차를 개시할 것을 야당에 요구했다. 하야보다는 한 단계 아래인 탄핵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야권과는 차별성이 있다. 김 전 대표 입장에서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 마냥 척을 지는 것이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원희룡 제주지사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퇴진에 대한 구체적 방식은 소개하지 않았지만, 이는 야권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여권 주자들 중에서는 가장 강도가 센 편이다. 소장파 출신이라 여권 주자 중에는 선명성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원 지사는 비상시국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지금 이대로 간다고 해서 수습도 되지 않고, 사태도 호전 되지 않는다.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내치, 외치를 떠나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판단력과 올바른 사람들의 조력을 받을 기본이 안돼 있다는 것이 처절하게 드러났다."며 "이것도 회복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유승민 의원은 2선 후퇴 쪽이다. 유 의원은 비상시국회의에서 "지금은 대통령도 당도 모든 것을 던져버려야 할 때."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이런 식으로 계속가면 나라와 국민들의 희생이 너무 클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이제는 개인을 생각할 게 아니라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탄핵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유 의원은 "일단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이라며 "새누리당 식구로서 탄핵이다, 하야다 이런 말을 지금 입에 담기보다는, 대통령께서 국가를 생각해 어떤 결단이든 하실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당 주장에도 의견을 달리 했다. TK(대구 경북)지역에서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유 의원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은 공격만큼은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야당이 거국중립내각 성립을 위해 내세우는 두 가지 조건(대통령 탈당과 총리 인선)을 깊이 고민하고, 결단해야 할 시점이 이미 다가왔다."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남 지사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박 대통령은 2선 후퇴하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박 대통령의 탈당에 동의했다. 김 전 지사는 "기본적으로 박 대통령이 국정의 위기, 국란을 극복하기 위해 중립적인 위치에 설 필요가 있다."라며 "여러 가지 국란 위기를 극복하고 하야 압박을 이기기 위해 박 대통령 스스로 지금 당적을 정리하는 것이 입장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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