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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장 측근들, 경주발전 위해 ‘백의종군’해야

김영식 기자 입력 2019.07.07 09:47 수정 2019.07.07 09:47

<데스크 칼럼> 김영식 경주취재본부장

 

경주시장 측근들, 경주발전 위해 ‘백의종군’해야

 

백의종군(白衣從軍)은 흰 옷을 입고 군대를 따라간다는 뜻으로, 아무런 직책 없이 열심히 일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조선 시대에 벼슬아치들은 붉은색, 파란색, 초록색 등 자신의 벼슬에 맞는 옷을 입었는데 흰색 옷을 입었다는 것은 벼슬이 없다는 것을 칭했다. 요즘에도 주로 정치인이 관직이나 직책에 관계없이 열심히 일하겠다는 결심을 밝힐 때 이 말을 자주 쓴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은 물론이고 ‘호위무사’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복심’ 노영민 전 의원도 어떠한 직책을 맡지 않겠으며, 대통령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이런 반면에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물의를 일으키는 일도 많다. 그 중 경주시도 예외가 아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주에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과도 많았지만 계속된 것이 인사잡음이었다. 캠프에서나 외곽에서 당시 주 후보를 도우며 당선에 역할을 한 사람들이 소위 ‘낙하산 인사’로 등용되는가 하면, 국회의원의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한자리씩 요직을 차지했다. 아무리 인사에 문제가 없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해봐야 이미 떠돌던 소문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커지는 것이다. 이 같은 인사는 당연히 주낙영 시장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인사들은 요직에 근무하고 있다. 아직 자리를 못 찾은 인사들이 끊임없이 자리를 요구하거나 측근임을 내세워 공무원에게 압력을 행사한다는 소문이 많이 들리고 있다. 물론 주 시장뿐만 아니라 전 경주시장들도 당선되자 측근 인사를 중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논공행상은 이제는 바뀔 때가 됐고,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경주 경제가 침체돼 여러모로 시민들이 살기가 어렵다. 모든 분야에서 힘들지만 특히 일자리를 찾아 경주를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인구의 감소현상은 빨리 극복해야 할 최대의 과제이다. 지난 7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낙영 경주시장은 민선 7기 취임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해 비전을 밝혔다. 지자체의 장이 소신껏 일을 할 수 있을 때 그 지자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주낙영 시장은 행정가로서의 명성은 그 누구에게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런 인재를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부담을 가중시켜서야 되겠는가. 주 시장이 유감없이 그 노하우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날 것이고, 앞으로도 경주 발전을 위해 주 시장이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소위 시장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주 시장을 진정으로 아낀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되어 주고, 먼 발취에서 응원해야 한다. 주 시장은 취임한지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인사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곤혹을 치렀다. 이제 더 이상 주 시장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주 시장이 경주를 위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측근이라면 ‘백의종군’해야 마땅하다. 주위에서 물러나 주는 것이 주 시장의 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취임 1년이 지난 올해가 주 시장이 직접 짠 예산으로 2019년을 시작했다. 이제 지자체 장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시기가 온 것이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이 주 시장이 구상한 계획대로 올 한해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측근들의 ‘백의종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결단해야 한다. 측근들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인들도 주 시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것은 잘하도록 비판도 해야 되지만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고쳐야 할 점은 언론이라 해서 사전에 약속도 없이 수시로 전화하거나 갑작스럽게 방문하는 자체가 특권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는 모두가 경주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 특히 지역 유지라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누려왔던 특권을 가감이 내려놓고, 경주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주 시장이 시정에 전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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